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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밥 14권 외

쿠로 코마리, 만능 시녀 코니 빌러 1권

무엇이든 잘 해내는 만능 메이드 주인공의 로맨스 코메디. 에피소드를 만들고 해결하는 과정 자체는 다른 일본 되자류 작품들에 비하면 깊이가 있지만 남자주인공 중 하나로 보이는 인물의 행보가 문제가 좀 있다. 한국 웹소설이라면 이런식으로 처리하지 않을텐데 하는. 좋은 방향은 아니다.

약사의 혼잣말

애니 다 보고 만화 보다 말았다는 거 깨닫고 만화 보러 감.

나나오 이츠키, 약사의 혼잣말 12권

슬슬 소설 읽을까 싶어.

츠루마 이카다, 메달리스트 9권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로 8권에서 너무 커진 기대감 때문인지 완벽히 충족되진 않았다. 아무래도 진정한 성취를 뒤로 미룬 것도 있고. 그걸 감안해도 좋긴 하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1~6기

어떻게 다 보게 되었다. 머나먼 과거에 새부리 마스크랑 싸우기 전까지 봤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새부리 마스크가 메인 빌런으로 나서려나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기존 빌런을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그게 좋은 선택이었을까? 대적자 서사를 ‘조형’한다는 게 좀 이상하다. 대적자의 매력은 조형되지 않음에서 나온다. 그러니까, 주인공은 조형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은 왕도 스토리가 될 수 밖에 없지만 대적자는 그에 맞춰서 패배하는 사도 스토리가 되야하는데, 물론 나히아는 어느 정도 그런 경향성을 갖춘 건 맞지만(악 Vs. 악 구도가 많이 나온다), 힘이 과하다는 느낌. 이만큼 복잡성이 갖춰지면 독자가 이입할 필요성이 생기는데(투자를 너무 많이 했으니까) 나히아는 작품의 방향성이 반듯한 편이라 악인에게 그럴 여지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대적자의 행위에 아무런 마음이 안 간다.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게 싫어지긴 해야되는데 그럴 마음도 안 간다. 그래서 큰 싸움이 나와도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싸움일 뿐 진정으로 감정이 움직여지지는 않는다. 서사 구조에서는 흑을 선택하면 백을 버리고, 청을 선택하면 적을 버리는 일종의 대규칙이 있는데 이런 대규칙을 인지하지 못한 서사라는 생각이 좀 든다.

호리코시 코헤이,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1~39권

위에 감상을 다 말해버렸네. 애니 7기에 담긴 분량까지 나온다. 최종결전은 아쉽다. 대다수의 캐릭터들이 기능적인 역할만 하고 있다. 당장은 최선의 방책의 생각이었다는 생각이 들긴한다. 이렇게 캐릭터를 많이 내세우는 이상 달리 뭔가 하긴 힘들었을 것.

야마구치 츠바사, 블루피리어드 15권

드디어 그 인물 재등장. 그런데 제일 마지막에. 인질잡이는 성공했네. 작품의 훅은 이렇게 써야 된다.

에지마 에리, 대전 감사합니다 5권

7권은 볼 것 같긴한데 잘 모르겠다. 격투 게임 액션이 다소 불친절한 건 사실이고 그보다 남자가 너무 많이 나옴. 세계 설정에서 잘못 판단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

쿠이 료코, 던전밥 14권

짱!

오가와 사토시, 거짓과 정전

SF 단편집. 표제작이 인상적. 아이디어가 강렬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너의 퀴즈"에서 보여준 담백하게 인물의 행동 양상을 추적해내가는 과정이 단편에도 녹아있다. 국내에 출간된 일본SF와는 또 달라서 일본SF의 한 단면을 익힐 수 있는듯.

이토 케이카쿠, 학살기관

9.11을 분기점으로 새로운 역사가 이어진 또 다른 현재. 이 세계는 9.11 이후 테러 행위가 줄어들지 않고 더 심해졌고, 핵폭탄 테러까지 일어났다. 덕분에 정보 통제는 더 심해져서 지문과 홍채 등의 개인정보도 국가가 이미 관리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제3세계에서 일어나는 학살은 끊이지 않고, 미국은 우리 현실과 다르지 않게 세계 경찰 노릇을 하며 암살을 자행하고 있다. 주인공은 이런 암살부대에 소속된 팀장. 그런데 이런 암살에서 번번히 탈출하는 한 남자가 있다. 이 남자를 추격해서 암살하려는 것, 그리고 이 남자가 가지고 있는 비밀이 작품의 주요한 스토리라인.

주인공은 PTSD를 겪는 냉소적인 군인으로 서술에 사유가 많이 포함된 점이 재미있다. 또한 밀리터리 SF, 테크노 스릴러적 면모, 언어학 SF의 가치도 있어서 다채로운 점이 좋다. 특히나 인상적인 마지막 에필로그가 작품의 의의를 드높인다.

후지모토 타츠키, 체인소맨 16권

15권은 재밌었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어떻게할 것인지 싶었는데 16권 끝에 가서야 실마리가 풀린다. 연재를 보고 있었으면 탈력감이 왔을 포인트가 있는듯. 별개로 17권은 많이 기대가 된다.

카와무라 타쿠, 거짓 아이 13권

“이런 최루성 만화는 너무 노리는 것 같단 말이지(눈물을 뚝뚝 흘리며)” 심지어 3권까지 내내 울음 걍 완패임

아사노 이니오,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디스트럭션 1~2권

거대한 재난을 상호 간섭할 수 있는 형태로 물화한 세계의 일상물. 재난물이라기엔 미적지근해보이지만 일상이라기에는 음울하다. 때문에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경계면상의 현실을 끄집어내는 인상적인 세계 설정의 만화. 외계 우주선의 존재보다 여고생 대사가 더 어렵다.

토요다 미노루, 이거 그리고 죽어 1권

만화 그리는 만화. 섬 마을의 고등학생이 여차저차 처음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담백한 스토리에 대비되는 만화적 플롯과 만화적 연출이 만화와 만화 그리기의 가치를 역설한다. 그 자체로 만화 작법서이면서 만화에 대한 만화.

임태운, 화이트 블러드

훨씬 이전에 본건데. 책이 있길래 생각나는 감상. 지구는 망했고 세대선이 생존자들을 데리고 떠났다. 그리고 주인공이 탄 세대선은 두 번째 세대선. 첫 번째 세대선이 잘 도착해야되는데 가는 길목에 서 있고 주인공과 동료들이 무슨 일로 세대선이 서 있는지 조사해야 된다.

단권 장편소설인데도 상당히 연재 웹소설적인 구석이 있다. 웹소설에서 느긋하게 보여질 내용을 압축적인 전개로 풀어나간다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중반부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열 댓 페이지를 넘어갈 때마다 상황과 인물의 성격이나 태도들이 새롭게 돌변한다. 그 덕분에 다른 나라에선 찾아보기 힘든 한국만의 페이지 터너 소설을 제시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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