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 : 나비전쟁, 면세구역 / 아트 슈피겔만 : 쥐
간만에 책을 읽었네요.
듀나의 나비전쟁은 참 좋았어요. SF를 처음읽기 시작했을때의 그 두근거림이 느껴지네요.
면세구역은 좀 아쉽긴 했어요. 나비전쟁과 중복되는 소설이 많았거든요. 그래도 좋았어요.
SF적 경이감이라고 할까요? 그런거 있잖아요. 생소한 소재로 시작해서 숨겨진 비밀이 들어나는.
특히 듀나의 초창기 소설에는 그런 느낌이 많아요.
착상해낸 SF적 소재나 상상력을 별다른 조미료 없이 담백하게 만들어낸다고 할까요?
태평양 횡단 특급─, 아. 대리전 까지 봐도 좋겠군요.
용의 이가 쓸 쯤에는 생각이 보다 많아진 것 같지만요.
(이런 부분 때문에 약간 곤란해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다음 소설에 기대가 가는건 어쩔 수 없네요.
굳이 글 자체를 제외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그 감성이나
고고하고 쉬크한 그 태도도 듀나의 매력이죠.
(사실 소녀나 호리호리한 여성이 많이 나오는 것도 좋아요. 둘이 사랑하면 더 좋죠.)
쥐를 읽었어요. 만화책이에요. 작가는 아트 슈피겔만.
일본 만화에 익숙해져서 한컷한컷 정성들여 읽는건 처음엔 조금 곤란하게 느꼈죠.
(대여점 소설 읽다가 열린책들 보급판 소설 읽는 느낌과 비슷해요.)
하지만 그 세심함하며, 컷의 배분이나 안배는 읽는내내 딴생각을 못하게 만들더라고요.
내용은 꽤 많이 알려진 2차 세계대전 중의 유대인 이야기인데(아우슈비츠가 나오고요),
자전적 만화라는게 상당히 색다르게 느껴졌네요.
각 인종을 서로 다른 동물로 바꾼것도 매력적이에요. 유대인은 쥐, 독일인은 고양이, 폴란드인은 돼지.
후반에 잠깐 나왔던 집시가 이름모를 곤충이었던게 되게 기억에 남네요.
이야기는 액자식 구성으로 2차 세계대전 때의 아버지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를 교차 서술하는 방식인데,
이런 부분이 상당히 독자를 끌어들이는 부분이 아니었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