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에이, 요시나리 요우
어느 날 너구리 수인이 되고만 카게모리 미치루. 수인에 대한 차별과 박해가 심하기 때문에 인간 사회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아니마 시티는 이런 차별과 박해 없이 수인들만이 살아갈 수 있는 도시다. 하지만 아니마 시티로 들어가게 된 첫날 미치루는 이상한 늑대 수인을 만나게 된다.
“비스타즈"나 “주토피아” 같은 수인이 살아가는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데, 이들 작품과 다른 점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인간이 있다는 점이고, 또 다른 점은 이 수인이 변신동물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늑대 수인이라는 건 웨어울프인셈. 수인세계이기도 하면서 근연한 장르로 어반 판타지라고 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변신동물이 있다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까하는 SF로도 볼 수 있다. 후자에 집중하자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와도 그렇게 멀지 않은 장르.
옴니버스지만 작품 전개가 대단히 성실해서 각 화가 다루는 주제와 별개로 메인 스토리의 진행과 주인공의 성장과 변화가 꼼꼼히 일어난다. 그래서 작품 마지막으로 갈수록 아슬아슬해보이는 구석이 있다. 실제로 주요 인물들의 정체나 스탠드가 숨겨져 있다가 마지막에 고백해버리는 경향이 나오는데, 이건 일반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마지막까지 또 다른 전개에 대해서 고민했다는 증거다. 고백 처리는 작품의 막바지에서도 작품의 방향을 이리저리 틀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갈등 양상을 차분하게 전개하지 않고 그 고백을 빈번하게 써먹기 때문에 작품의 마지막이 급해진다. 밝혀야할 진실이 후반부에 꽉꽉 들어차버린 것. 아무래도 작품에 힘이 있으면 개연적으로 다소 허술해도 좋다는 감각인듯. 시작한 장르는 느와르에 가까웠기 때문에 장르 스왑이 매끄럽지 않다는 인상도 있다. 갈등의 소재(니르바질 증후군)가 주제랑 일치시키면 반듯하지만 단독적으로는 미묘하다는 구석도 있다. 복잡도를 더 올리지 않았어야 더 깔끔했을 것. 니나가 나오는 에피소드가 이 작품 전체가 보여주는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힘이 넘치고 주제는 의미가 있다. 어두운 정도나 무게감도 적당하고 결말 이후 세계와 인물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기대도 된다. 만약 다음 이야기가 있다면 수인의 역사와 아니마 시티 밖의 인물들을 다루는 국제 정치적인 요소가 있어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