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의 살인, 아라키 아카네
몇 달 뒤 운석 충돌이 예고 되어 있고, 그 운석은 일본에 떨어질 예정이다. 덕분에 조금이라도 더 살아남을 확률을 높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지구 반대편의 남미 대륙으로 떠나버렸고 일본은 텅 빈 상태. 그런 가운데 주인공은 운전을 배우기 위해 운전 학원에 나가고, 유일하게 운전 학원에 남은 강사는 주인공에게 운전을 가르쳐준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배경에 형사소설이 더해진 추리소설로 분위기가 독특하고 사건의 진행도 이채로운 구석이 있다. 생각보다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살인사건을 조우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인물 군상을 만나는 과정, 그리고 사건이 좀더 진행되면서 행방이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나아간다.
다만 나는 좀더 느긋한 분위기(이를테면 “인류는 쇠퇴했습니다"같은)에서 옴니버스식(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쩐지 그럴 거 같았다) 전개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 권짜리 장편이었다. 그리고 인물들도 생각보다 심도가 깊고 다각적인 면모에서 비추려고 한다. 예상과는 다르긴하지만 포스트 아포칼립스 쪽에 초점을 맞춰서 스러져가는 세상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추구하는 인물들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