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패밀리 11권, 엔도 타츠야
영원히 연재 가능한 포맷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점진적으로 전개가 된다. 11권에서는 비인가 단체에 의한 스쿨버스 탈취/납치 사건이 일어나고, 해결하면서 아냐와 다미안의 관계가 더 발전한다.
스파이 패밀리 내의 사상이 탈색 되어 있다는 사실이 자꾸 눈에 밟힌다. 소년 만화의 세계이고 어느 정도 진실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지만, 색조를 맞추는 균형감각을 추구하기 보다 휘저어서 조색을 해버리는 건 혼돈에 가깝다. 물론 탈색 되어 있다는 것도 작가의 의도에 비추어 말한 것이고, 색채가 지워진 쪽은 어디까지나 공산권이다. 동서 갈등을 모델로하고 서방세계에 적대적이라는 걸 보면 작중 오스타니아는 동독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든 칼리지와 같은 명문 학교, 그리고 어떤 사상적 차이도 보이지 않는 인물들을 보면, 사상을 위해 싸우지 않고 싸움을 위해 싸우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소년 만화는 이런 식으로 세계를 파고들도록 만들어지진 않는 편이지만, 현실을 연상 시키는 세계는 어쩔 수 없이 겪고 마는 난점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