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 별의 목소리,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고양이 제국의 역습, 초속 5센티미터
1.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은 재미있다.
처음으로 봤던 작품은 ‘별의 목소리’ 였는데, 휴대전화와 시공간이 가져올 수 있는 모든 경이감을 담은 것 같았다. SF라는 장르에 이렇게 충실할 수가 있나. 후반부에 나레이션이 들려오는 가운데, 연속되는 일상의 풍경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솔직히 별의 목소리 만한 애니메이션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이걸 혼자서 만들었다니. 신카이 마코토는 천재가 틀림없다.
두번째 작품은 ‘구름의 저편 : 약속의 장소’ 였는데, 너무 길어서인지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없지 않았다. 그냥 무난하다는 느낌이었으나 호수와 다 무너져가는 목재 건물의 풍경은 감명 깊었다.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더 길게 적지 못하겠다. 기억에 그다지 남는게 없는걸보면 그리 좋았던 작품은 아닌 것 같다.)
세번째로 본 건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였는데 5분 분량의 상당히 짧은 것이었다. 귀엽고 애틋한 느낌이나 잘 와닿지 않았는데 다른 감상문을 보고는 저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싶었다.
그 다음은 ‘고양이 제국의 역습’ ……이라는 제목으로 기억하는데 이것도 고양이들이 나오는 귀여운 작품이었다. 이건 ‘그녀고양이’ 보다 더 짧은 1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소재나 아이디어 면에서는 조금 식상한 면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본 건 ‘초속 5cm’ 이었다. (늘 그렇듯)사전 지식이 전무한 상태로 봤기에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가 진행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1부 말미에서 거의 어렴풋하게 감을 잡았고 2부 말미에서 거의 주제를 파악했던 것 같다. 이 작품에서 신카이 마코토는 역량을 있는데로 선보인게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마음을 흔드는 장면이 그렇게 많았던 것 같다. 특히 3부의 경우 구성방식 때문에 짧으면서도 크게 마음을 울렸다. 마지막 장면은, 이제는 식상한 클리셰에 불과했는데도 애틋함이 와닿았다.
2.
이야기를 쓴다면 가슴을 울리는 그런 이야기를 써야 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