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rae.me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의 '차가운 피부'



■ 스페인은 크게 카스티야와 카탈루냐, 바스크 지방으로 나뉜다고 한다. 국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카스티야와 땅덩어리 조금 있는 카탈루냐는 사이가 나쁘다고 한다. 차가운 피부의 작가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은 카탈루냐 작가다. 카탈루냐 어로 소설을 썼다.

■ 모종의 사연으로 외딴 무인도의 기상관으로 일하게 된 주인공은 기묘한 등대지기와 위험한 괴물들을 만나게 된다. 괴물들은 매일 밤 주인공과 등대지기를 습격하지만, 등대지기는 자기 혼자 안전한 등대 안에서 위험을 버텨낸다. 등대지기는 주인공을 안 돕는다. 주인공 뿔이 난다. 그리고 등등.

■ 소설은 판타지의 면모가 아주 강하고, 그외 호러와 스릴러 성향을 띄고 있다. 등장 괴물들은 크툴후 세계관의 다곤 수하들 같이 생겼다. 물갈퀴가 있고 피부가 비늘이고. 아마 작가가 거기서 모티브를 차용했을 거라 믿는다. 다만 좀더 늘씬하고 사람 같아서, 괴기스럽다기 보다는 기기묘묘하다는 느낌이다.

■ 괴물들의 습격 장면이나 거기에 대항하는 주인공과 등대지기의 모습은 디펜스 장르의 PC게임을 하는 느낌을 준다. 오락적 요소가 다분하다. 좀비 종말물을 떠오르기도 한다. 중간 일기 형식의 서술도 등장하는데 이 부분은 스릴러 장르를 떠오르게 한다.

■ 그렇지만 다시 돌아와, 이 소설에서 방점을 찍어야 하는 것은 판타지다. 작가가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한 인터뷰도 있었는데, 보고 싶으면 소설 읽고 찾아보시라. 르 귄도 비슷한 말을 했던 거 같은데, 판타지는 소설 내에서 은유로 작용되고, 은유는 문화의 경계를 넘어 이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또한 동감이다.

비슷한 작가: 스티븐 킹(15%), 이탈로 칼비노(15%) 러브크래프트(10%) 등등

비슷한 소설: 콩고의 판도라(60%), 셀(15%), 인스머스의 그림자(15%) 등등

← 미나토 가나에의 '소녀'  최지인의 '원고지 위의 마왕 1권', '원고지 위의 마왕 2권', '원고지 위의 마왕 3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