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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닌자, 쿠와바라 사토시

쿠모가쿠레 쿠로우는 낡은 연립 주택에 살고 있는 백수로 보인다. 하지만 사실 그 정체는 닌자. 일본은 오래전부터 닌자가 있었고, 미군정에 의해 해체된 뒤에도 여전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20만명의 닌자가 있다. 쿠로우는 새로운 명령을 하달 받는다. 시점은 미래로 넘어가 몇 달 뒤. 쿠로우는 학교에 잠입해 다른 동료 닌자들과 합류한다. 상대는 후생노동성의 원호공작 2과. 두 집단의 싸움이 시작되며 시점은 또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이면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싸움이 존재한다는 전기물의 속성을 가지면서 동시에 그 근거를 판타지가 아니라 SF적 상상력으로 채운 것이 재미있다. 그리고 이 상상력을 한 번에 쏟아내지 않고 한 번 비틀어서 내놓는다. 예를 들면 작중에서 투명화 외투가 처음 등장할 때, 전체가 아니라 절반만 투명화되서 ‘저걸 어디에 써먹지’ 하는 의문을 자아내게 하는 식. 하지만 외투가 가려지는 부분은 모두 투명화가 되기 때문에 외투를 당기거나 다리를 숨겨 적의 시점에서 완전 투명화가 되거나, 부분만으로 충분하다는 식으로 나온다. 이런 요소들은 SF임에도 현실적이라는 감각을 부여하기도 하고, 그런 활용 자체가 즐겁기도 하다.

아주 복잡한 암투물이기도 해서 집단과 집단만이 아니라 개인과 개인 단위에서도 계속해서 음모론이 일어난다. 모든 인물이 서로 불신용하고 있기 때문에 피곤하다면 피곤하지만, 그런만큼 단조로운 사건에서도 의미 있는 수준의 갈등 양상이 있다.

다만 애니메이션을 보는 내내 설명이 좀 부족한 걸 봐선 원작에 비해 생략되거나 단순화된 부분이 없지 않은듯한데, 애니메이션을 국내에서 볼 수 있는만큼 원작의 국내 정발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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