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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이상근

철봉 운동을 취미로 하는 백수 이용남은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서 우연히(?) 대학교 때 좋아했던 후배인 정의주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별다른 실속 없이 끝날 것 같던 만남은 느닷없는 개인의 가스 테러에 휘말리게 된다. 등산부, 도시, 빌딩, 독가스, 가족 등 장르를 구성하는 좋은 부속들이 적절히 결합되어 있다.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서 시각장애인 전용도로나 공사장 인부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추락방지망이 그때그때 도움이 되는 등 선명한 메시지들이 웃게 만들었다. 작품의 시작점에서 우리가 바로 재난 안에 있다는 이야기, 그럼에도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다 잘 될 거라는 낙관이 곧 희망과 힘이 된다는 주제가 마음에 든다. 맨손으로 빌딩을 오르는 긴장감 있는 연출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주인공들의 선한 마음, 돌아서면 후회하는듯 하다가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올곧은 인물상 덕분에 뿌연 안개를 해치고 비로소 해를 보는듯 상쾌한 구석이 있다. 뛰어난 재난 영화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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