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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 : 골든 슬럼버, 이언 뱅크스 : 말벌공장, 앨리스 세볼드 : 러블리 본즈, 어슐러 르 귄 외 12인 : 갈릴레오의 아이들, 츠츠이 야스타카 :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은 그리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소설들 모두가 상당히 잘 짜여져있다는 걸 느꼈다. 게다가 골든 슬럼버의 경우 소재도 그렇지만 되게 세련된 느낌이다. 후반부가 아쉽긴한데, 그건 주제를 위해서였으므로 이해할 수는 있으나, 그렇게 생각하고도 마음에 들지 않는걸 생각하면, 주제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도 누구에게 추천해도 아쉽지 않을 스릴러 소설이었다.

우와. 멋지다. 이때까지의 모든 중2병은 잊어도 좋다. 말벌공장이면 충분하다. 우스개소리가 아니다. 주인공은 끝을 알 수 없을정도로 미신적이고, 거기에 매달린다. 소설 자체도 마찬가지다. 말벌공장에서 중2병은 사람의 척추, 배의 용골이나 마찬가지다. 오오. 그리고 책을 모두 읽고 결말에 다다랐을 때, 독자는 알 수 있다.

슬슬 이리저리 쟁여 놓았던 추천 도서 목록이 줄어들어 있어, 또 추천을 받아 보게 되었던 러블리 본즈. 담담한 문체 때문에 살짝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사건과 갈등, 작 중 인물들의 성격이나 대화도 재미있어서 술술 잘 읽혔다. 하지만 화자의 태도 때문에 깊게 읽었다는 느낌이 나지 않아 아쉬웠다. 초반부분은 더 격정적이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 후반부나. 하지만 그 서술이 매력이라, 중간 부분인 옥수수밭에서의 추도식 부분은 더 인상 깊었던 것 같다.

SF단편집이라던가, 보고 싶었기 때문에 갈릴레오의 아이들을 들었다. 이름을 알고 있는 작가가 절반은 되어서 어쩐지 기분이 좋았다. 여튼 ‘과학 VS 미신’을 주제로 한 단편집인데, 전체적인 수준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땅속의 별’, ‘십자가와 용의 길’, ‘침팬치의 교황’, ‘피 속에 새긴 글’, ‘별’, ‘늙은 신의 죽음’. 특히 ‘늙은 신의 죽음’은 마음에 들어서, 키리냐가 1, 2권을 도서관에서 빌리게되었다.

우선 감상은, 속았다. 장편인줄 알았는데 중단편집이었다. 시달소는 120페이지 분량의 중편이다. 음. 긴 단편으로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여튼, 옛날 소설 냄새가 난다. 단편들에선 딱히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중편인 시달소는 그런 느낌이 있었다. 번역 탓인가, 싶기도 했지만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소설 내용이 딱히 나쁘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첫째가 시달소, 둘째가 악몽이라는 단편, 셋째가 디 오더 월드 라는 단편이었는데, 셋째는 블랙코미디라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시달소는 여운이 있었고, 악몽은 깔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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