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감상1, SF의 성간
보고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선이야 인터스텔라라는 작품 자체가 가져오는 감동이었지만(관련된 글은 다음에 쓸까 싶다), 곰곰히 생각해보다 인터스텔라가 흥행한다면 어떤 이로운 일들이 일어질까 하는 점이었다. 인터스텔라를 검색했을 때 특이할만한 것은 인터넷 기사 중 상대성 이론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상대성 이론이 고전 물리학을 밀어낸 건 수 십년 전 이야기지만, 그 편의와 당장의 불필요를 이유로 한국의 교육과정은 아직도 고전 물리학을 가르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교육 과정이 계속 바뀌면서 일부 이과 교과서에는 관련된 내용이 소수 등장한다고는 하지만,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기사와 감상들을 보면 국민 대다수가 상대성 이론이 어떠한 것인지 조금의 갈피를 못잡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상대성 이론을 주축으로 하는 서사를 내보이는 인터스텔라는 당연하게도 관객의 이해를 위해 그것과 관련된 과학 이론을 설명해주고, 결과적으로 ‘대중’이라고 불리는 관객의 과학적 교양을 끌어올리게 된다(앞서 말한 기사와 감상들도 결과적으로는 잘 봤다는 이야기들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스스로 고무된 것이 없지 않은가 생각했다. 나는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가 가져왔던 판타지 장르의 유행이 SF에서도, SF를 통해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하지만 현실은 이런 김칫국 마시는 소리와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인터스텔라가 관객의 이해를 뛰어넘는 최첨단의 과학 이론으로 무장한 것이 아니라, 비교적 낡고 오래되었으나 대중들이 미처 알지 못하던 사실을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거라고 믿는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선두에서 서서 뒤처진 이들에게 툴툴 거리는 것만이 마니아의 역할이 아님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지 않았나? 인터스텔라는 그 제목처럼 SF에 낯선 이들의 우주와 SF에 익숙한 이들의 우주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더 좋은 SF를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