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럴드의 게임(2017)
★★★★☆
호러. 미스터리.
호러 픽션이 가져야할 요소들을 등에 지고 정직하게 걸어가는 작품이다. 한적한 팬션에서 휴가를 즐기기로한 중년 부부는 서로 조금은 엇갈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주인공이 주저하며 남편의 기분을 맞춰주려다 거절하려는 순간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다. 느닷없이 시작된 사건은 생존을 위한 미스터리로 이어지고, 그저 탈출극으로만 보이던 상황에서 불가해한 공포를 직면하기에 이른다. 공포는 주인공의 내면에 침잠된 과거의 기억을 불러 일으키고 생존을 위해 외면해왔던 진실로 다가간다. 유사한 전개를 보여준 ‘클리니컬’에 비해 훨씬 성숙하며, 공포를 극복한 뒤의 내적 성장은 ‘리추얼’보다 설득력 있었다. 단조로울 수 밖에 없는 이야기지만 담백하고 알찬 구성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끝이라고 생각된 부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기에 주제는 손에 닿을듯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