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의 짧은 체류 감상
스티븐 L. 펙의 <지옥에서의 짧은 체류> 봤다. 죽고보니 조로아스터교가 진정한 종교여서 그걸 믿지 않은 이들이 지옥에 가게 됐고, 그 지옥은 도서관이라 자신의 이야기가 적힌 책을 찾으면 나갈 수 있는데, 문제는 그 도서관이 바벨의 도서관이 모티프인 곳이었더라, 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조로아스터교를 깊게 다루는 건 아니고 아마 조로아스터교 자체도 지옥이 영원하지 않다는 모티프만 따온 거 같다. 중요한 건 지옥의 형태와 그 지옥에서 일어나는 사건인데 처음 책을 읽었을 때는 별 생각이 안 나서 기대만 못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드문드문 이 책이 생각나서 한 번 더 훑어보기도해서 생각보다 괜찮게 이 책을 읽었구나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상상력을 더 밀어붙여도 좋았을 것 같은데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명확하기 때문에 너무 빙빙 돌지 않고 빠르게 그 지점으로 간다. 작품의 좋은 점은 ‘나라면 어떻게 할까’의 상상력을 주고, 그걸 좌절시키려고 든다는 점인데 사실상의 주인공인 세계, 즉 지옥의 형태가 인상적인 이미지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성공적인 호러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길지 않은 분량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