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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의 해부, 쥐스틴 트리에

알려진 작가인 산드라는 사무엘의 죽음에 관여했을지도 모른다는 혐의로 재판정에 오른다. 그리고 그 일로 인해 산드라와 사무엘 사이의 이야기가 드러나게 되고, 두 사람의 아들이자 사무엘의 시체를 처음으로 발견한 다니엘이 증인으로 출석하게 된다. 그리고 다니엘의 강아지 스눕도 나온다.

이하는 스포일러가 가미되어 있는 감상. 법정 미스터리긴하지만 본격적인 장르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결론까지의 줄거리를 모두 알아도 감상을 크게 방해하진 않을 것 같다. 덜 장르적이게끔 하는 부분은 이런 요소다. 이 작품에는 붉은 청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관객을 잘못된 판단으로 빠트리는 게 아니라 모든 증거가 정황적으로 있을 뿐이다. 덧붙여서 이 작품에선 관객이 객관적 사실을 포착하지 못하며, 신뢰할 수 있는 대상도 딱히 없다. 때문에 최종적으로 나오는 판결 또한 영화가 제시하는 진실이라 할 수 없다. 그리고 영화가 초점을 맞추는 부분들도 그렇다. 영화는 해답을 찾아가지 않고 고의적으로 헤맨다. 장르적인 직진성이 없다.

아무튼 작품은 살인이냐 자살이냐 양쪽 서사간의 싸움으로 치닫고, 둘 다 정확히 무엇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그때 주요 증인인 다니엘은 미묘한 증언을 하는데, 영화는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장르적으로는 불충분했으나 이제는 완벽해진 회상씬과 관객이 납득할만한 과학적 증거를 내세우고, 그 모든 걸 관객과 시점을 공유하는 인물을 통해 결론을 내리는데 이 영화에선 그런 게 없다. 게다가 다니엘은 증언 이전에, 그 증언을 휘두를만큼의 충고를 받았다. 그래서 판결 뒤에도, 약간의 긴장과 불안이 남는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스눕이 상당히 똑똑한 강아지라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 다니엘과 스눕의 산책로의 어떤 지점에서 사무엘이 추락할 때의 시점이 보여졌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부분이 아니더라도 개는 후각으로 사람의 감정적 상태를 어느 정도 알아내기도 하고, 공격을 이해하기도 한다. 마지막 장면으로 미루어보아 판결이 사실에 가깝지 않았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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