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rae.me

판갈 단편선 -첫번째 비상 : 김보민, 귀우혁, 말종메론, 니그라토, roland, 노기욱, 쟈리, 미노구이, 17호, 위래, 호두빙수, 엘도릿-이피, 희오, 노유, 예니체리, 장세진, 호워프 지음.

1. 안개의 숲 (김보민)
아련해지는 이야기. 환상적인 이야기로 일관하다가 이야기의 끝으로 가면서 자그맣게 “아” 하고 탄성을 터트림.

2. 그들은 여신을 꿈꾸고 아마조네스는 눈물을 흘린다 (귀우혁)

작중 캐릭터들을 상상하면서 조금 곤란함을 느꼈다. 제목이 좀 뜬구름 잡는다 싶었는데 아니었더라.

3. 오컬트 박물관의 우울 (말종메론)

상당히 감상적인 이야기였다. 조금 붕 뜬 이야기인 것 같기도 했다. 나쁘지 않았다.

4. 노래하는 도시 (니그라토)

솔직히 주제 파악이 약간 힘들었지만 쓴 사람이 니그라토 님이라는 걸 알고는 거의 확신 해버렸다.

5. 존재하지 않던 별 (니그라토)

좀 하드한 SF. 약간 진부한 반전이라고도 생각했는데, 작 중 인물간의 갈등이라던가, 그런 것 때문에 부각되지 않는 것 같았다.

6. 필스터 가의 피 (roland)

읽다보면 주인공에게 ‘그게 아니잖아!’ 하고 막 외치고 싶어지는 소설.

7. 내 죄악이 내 머리에 넘쳐서 무거운 (노기욱)

이번 단편선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 초반부 부터 낭만적인 판타지 느낌을 잃지 않고 이야기가 흐른다. 의심과 같은 소재는 좀 난감할 것 같은데 멋지게 쓰인 것 같다.

8. 뮤즈 (쟈리)

역시나 기억나는 단편. 뮤즈와 신화같은 소재가 환상적으로 연결 된 소설. 결말은 - 개인적 취향으로 볼때 - 조금 아쉽기도 했다.

9. 이것이 요즘 유행하는 감정입니다 (미노구이)

읽고나서 약간 멍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미래에서 살면 기분이 어떨까 싶기도 한다.

10. 그가 내게 묻기를 (17호)

하드SF한 느낌이 나다가 중반부에 이르면 이야기가 왜 이래? 하다가 후반부에 와서, 아차, 이런 이야기였지. 하는 소설. 되게 멋있었다.

11. 아래에서 (위래)

무게감 있는 작품 사이에 끼여서 눈에 띄는 건 둘째치고. 이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12. 미망(未亡) (호두빙수)

엽편. 어휘선택과 대사 하나하나가 분위기를 이루는데에 빠짐없이 기여를 한 것 같다.

13. 기관총수 리철민 (엘도릿, 이피)

짧기 때문에 찐하다는 느낌이 든다. 마지막 문장이 좋았다.

14. 보이지 않는 세계 (희오)

단편적인 장면이 시간을 거슬러 가면서 보여지는데, 그런 증후군을 끼워넣었어야 했는가 싶다.

15. 화성에서 온 여자 (17호)

미스터리에 미스터리로 물음표만 떠올리다가 결국에는 뭐가뭔지 알 수 없다가 끝에 가서는 ‘어?’ 싶은 소설.

16. 누가 내 김치통을 건드렸는가? (호두빙수)

판공추대에서도 우승 후보라고 생각했던 그 작품.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쉽게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즐거웠다.

17. 코페르니쿠스의 우울 (귀우혁)

엽편. 인간과의 인간의 관계를 행성과 행성의 관계로 파악하다가 결국 그 점이 무너지는게 재미있었다.

18. 스트라이크 (노유)

꾸룩. SF적 소재로 가득해서 눈에 띈다. 꾸룩의 식성이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그 점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절부절못한 느낌을 준 것 같다.

19. 소포클레스와 프로이트를 증오하며 (예니체리)

신화와 접목 시킨 이야기. 멋졌다. 근데 성적 묘사가 지나친 감이 있지 않았나 싶다. 미성년자도 있단 말입니다.

20. 딸기파이 살인사건 (장세진)

엽편. 들뜬 분위기. 가벼운 반전이 독자를 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21. 나루터의 곰 (호워프)

애틋한 느낌이다. 할머니에 대한 미묘한 감정이 주인공과 독자가 공유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22. 무협연작: 남녀낙화(男女落化) (귀우혁)

무협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작품 별개의 분위기를 유지한 것 같다. 등장인물이나 배경 설명이 자주 등장해서 약간 혼란스러운 느낌도 있었다.

─────────

전체적으로 알차고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단편집.

물론 부족해보이는 단편 -11번이라고는 밝히지 않겠음-도 있지만,

그정도는 가뿐하게 커버할 단편들.

이번 단편선을 계기로 제 2, 제 3의 단편선도 나왔으면 한다.

← 히가시노 게이고 : 용의자 x의 헌신, 나쓰메 소세키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홍정훈 : 황제를 향해 쏴라 1권, 반재원 : 초인동맹에 어서오세요 4권, 장세진 : 벨로아 궁정일기 3권, 오츠이치 : 미처 죽지못한 파랑, 히라야마 유메아키 :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 클라이브 바커 : 피의 책  뜬금없는 박물관 관람 이야기 : 페르시아 관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