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 : 폐허의 도시, 최민호 외 8인 : 한국스릴러문학단편선, 스티븐 킹 : 스탠드 1권, 우에하시 나호코 : 야수 1권, 2권
늘 그랬던 것 같기도 하지만, 부쩍 종말에 관해 관심이 많아져서 그러한 소재로 쓰인 소설을 많이 읽으려고 한다. 폐허의 도시도 그러한 이유로 읽게 된 소설 중 하나였다. 폴 오스터는 일전에 ‘환상의 책’ 을 먼저 읽어본 바가 있는데, 상당히 감명 깊었기 때문에 이 책도 기대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도 재미있게 읽었다. 한 여성이 신문 기자인 오빠를 찾기 위해 ‘폐허의 도시’라고 부를 법한 도시로 가게된다. 하지만 여성은 금세 도시의 일부로 전락하고 넝마주이 생활을 하게된다. 개인적으로 은유도, 상징도 약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금 어두운 판타지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환상문학단편선은 두 권으로 나왔었는데, 황금가지판과 시작판이었다. 시작은 미라클 시리즈로 장르문학 도서를 내고 있었는데, 한국환상문학단편선은 002이었고, 한국스릴러문학단편선은 001이었다. 개인적으로 환상문학단편선 보다 스릴러문학단편선이 더 괜찮았다. 단순 스릴러 소설 보다는 공포를 가미하거나 판타지를 가미하는 식인지라 그냥 판타지문학단편선 001이라 해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대체로 아쉬운 작품들이 많았는데, ‘나의 왼손’과 ‘질주’가 그랬다. ‘사냥꾼은 밤에 눈뜬다’와 ‘세상에 쉬운 돈벌이는 없다’ 같은 경우 연작을 고려해볼 수 있는, 나쁘지 않은 주인공들이 나왔다. ‘주말여행’ 도 좋았는데, 이건 그냥 공포같았다. 스릴러라는 장르는 경계가 희미한 편인 것 같다.
첫 문단의 종말, 혹은 종말 이후 소설에 대한 관심으로 스티븐 킹의 스탠드도 읽게 되었다. 상당히 많은 등장인물들을 여러번 조명하면서 ‘이 놈들이 주인공임’ 하는데, 눈에 쑥쑥 잘 들어왔다. 난잡한 느낌이 잘 들지않았다. 게다가 종말의 원인이 되는 전염병의 전파도 아주 매력적이었다. 다음 권을 기대하며 2권을 빌렸다.
오래전에 백플 님에게 추천받은 소설이었는데, 도서관에 다소곳이 꽂혀있기에 두 권을 빌렸다. 첫번째 권은 ‘투사편’, 두번째 권은 ‘왕수편’인데 왕수편이 조금 더 두꺼웠다. 많은 판타지 소설 처럼 이세계를 다루고 있는데 제목 그대로 앙증맞고 귀여운 육식동물들(야수)이 주요 소재이다. 물론 이세계인 덕분에 고유명사가 남발되기는 하는데 수가 많아 헷갈리거나 하지도 않고, 직소퍼즐 처럼 저마다 필요한 부분에 딱딱 들어가는지라 소설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 같았다. 1권에서는 스리슬쩍 떡밥만 깔아놓고 주로 주인공인 ‘에린’의 성격이나 품성 따위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았다.
2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1권을 읽으며 ‘이건 근데 도대체 어떻게 끝나는 이야기지?’ 하는 의문이 2권 초반부 까지 이어졌다. 이건 조금 아쉬운 부분인 것 같다. 그래도 책 문체가 쉽고 술술 읽히는 편이라 집중이 떨어진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좀 읽다보면 작가의 자연관(?)이 어느정도 눈에 보이는데, 나랑 조금 틀리구나, 싶은게 느껴졌다. 근데 이제서야 막 생각난건데, 1권의 양봉 부분은 좀 과하지 않았나싶다. 여튼 결론은,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