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standalone="yes"?><rss version="2.0" xmlns:atom="http://www.w3.org/2005/Atom"><channel><title>감상 on wirae.me</title><link>https://wirae.me/%EA%B8%B0%EB%A1%9D/%EA%B0%90%EC%83%81/</link><description>Recent content in 감상 on wirae.me</description><generator>Hugo</generator><language>ko-KR</language><lastBuildDate>Sun, 15 Aug 2021 00:00:00 +0000</lastBuildDate><atom:link href="https://wirae.me/%EA%B8%B0%EB%A1%9D/%EA%B0%90%EC%83%81/index.xml" rel="self" type="application/rss+xml"/><item><title>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감상</title><link>https://wirae.me/%EA%B8%B0%EB%A1%9D/%EA%B0%90%EC%83%81/%EB%8B%B9%EC%8B%A0%EB%93%A4%EC%9D%80-%EC%9D%B4%EB%A0%87%EA%B2%8C-%EC%8B%9C%EA%B0%84-%EC%A0%84%EC%9F%81%EC%97%90%EC%84%9C-%ED%8C%A8%EB%B0%B0%ED%95%9C%EB%8B%A4-%EA%B0%90%EC%83%81/</link><pubDate>Sun, 15 Aug 2021 00:00:00 +0000</pubDate><guid>https://wirae.me/%EA%B8%B0%EB%A1%9D/%EA%B0%90%EC%83%81/%EB%8B%B9%EC%8B%A0%EB%93%A4%EC%9D%80-%EC%9D%B4%EB%A0%87%EA%B2%8C-%EC%8B%9C%EA%B0%84-%EC%A0%84%EC%9F%81%EC%97%90%EC%84%9C-%ED%8C%A8%EB%B0%B0%ED%95%9C%EB%8B%A4-%EA%B0%90%EC%83%81/</guid><description>&lt;p&gt;이따금 확신의 제목들이 있다. 이 제목이면 절대로 재미있겠구나. 내 직감을 관통하는 아름다운 제목들은 틀린적이 없었고, &amp;ldquo;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amp;quot;를 통해 또다시 재증명 되었다. 소설은 적대한 두 조직의 인물 사이의 편지를 중심으로, 우리가 익히 아는 고전의 서사를 빌려왔으나, 소설일 수 밖에 없는 아름다운 이미지와 시공간을 위와 아래로 가로지르는 SF의 사변으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감각과 감정으로 들어 찬 문장들의 힘이 읽는 내내 와닿았다. 그리고 백합이다. SF는 응당 디테일한 과학 기술에 기대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나 다양한 인물들의 복잡하고 밀도 있는 서사를 선호하는 사람에겐 추천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난 역시 좋은 작품이라면 자기 취향 정도는 좀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뭐 얼마나 대단한 취향이라고 이 기회를 포기하는가. 부디 읽으십시오. 아말 엘모흐타르와 맥스 글래드스턴의 &amp;ldquo;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amp;rdquo;&lt;/p&gt;</description></item><item><title>비기너스 가이드 감상</title><link>https://wirae.me/%EA%B8%B0%EB%A1%9D/%EA%B0%90%EC%83%81/%EB%B9%84%EA%B8%B0%EB%84%88%EC%8A%A4-%EA%B0%80%EC%9D%B4%EB%93%9C-%EA%B0%90%EC%83%81/</link><pubDate>Mon, 16 Nov 2020 00:00:00 +0000</pubDate><guid>https://wirae.me/%EA%B8%B0%EB%A1%9D/%EA%B0%90%EC%83%81/%EB%B9%84%EA%B8%B0%EB%84%88%EC%8A%A4-%EA%B0%80%EC%9D%B4%EB%93%9C-%EA%B0%90%EC%83%81/</guid><description>&lt;p&gt;&amp;ldquo;비기너스 가이드&amp;rdquo; 재밌게 했다. 그런데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창작자를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비평가를 위한 이야기 아닌가? 리뷰 몇 개를 찾아보니 코다에만 집중하고 코다의 해석에 실패한 나레이터는 무시해버리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이것은 창작자의 이야기가 맞다. 코다는 날것의 아이디어고 나레이터는 내면의 편집자니까. 둘은 한 사람이다. 나레이터는 코다의 창작물을 &amp;lsquo;플레이 할 수 있게&amp;rsquo; 바꾸고, 순서를 재배열하며, &amp;lsquo;의미&amp;rsquo;를 부여한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코다가 날뛰도록 두면 의미가 생성되지 않으며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나레이터가 손을 대면 코다가 활력을 잃어버린다는 말이다. 비기너스 가이드가 보여주는 건 창작 과정 그 자체이다. 나레이터는 코다를 찾지만 에필로그가 보여주는 끝맺음의 전율은 코다가 아닌 나레이터가 만든 것이다. 비기너스 가이드는 창작에 대한 이야기다. 코다로부터, 우리는 우리 내면의 질문에 대해서 답할 수 없다. 나레이터로부터, 가로등이라는 질서의 존재는 의미 부여자로서의 작가 자아를 상징한다. 결국 코다와 나레이터 사이의 필연적인 갈등이 작품을 완성시킨다. 갈등을 두려워해서는 안되는 것이다.&lt;/p&gt;</description></item><item><title>세속적인 쾌락의 정원에서 감상</title><link>https://wirae.me/%EA%B8%B0%EB%A1%9D/%EA%B0%90%EC%83%81/%EC%84%B8%EC%86%8D%EC%A0%81%EC%9D%B8-%EC%BE%8C%EB%9D%BD%EC%9D%98-%EC%A0%95%EC%9B%90%EC%97%90%EC%84%9C-%EA%B0%90%EC%83%81/</link><pubDate>Thu, 28 May 2020 00:00:00 +0000</pubDate><guid>https://wirae.me/%EA%B8%B0%EB%A1%9D/%EA%B0%90%EC%83%81/%EC%84%B8%EC%86%8D%EC%A0%81%EC%9D%B8-%EC%BE%8C%EB%9D%BD%EC%9D%98-%EC%A0%95%EC%9B%90%EC%97%90%EC%84%9C-%EA%B0%90%EC%83%81/</guid><description>&lt;p&gt;전쟁이 막바지에 이르자 전쟁 물자를 생산하던 바이오 공장의 공장장들은 통제에서 벗어나 각자의 영역에 군림하는데 군인들 사이에서 각각 정원과 정원사라고 불린다. 이런 정원들은 기존 생태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생물 병기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피해야만 하는 지역인데, 정작 주인공 일행이 들어선 정원은 겉보기에 안전할 뿐만 아니라 들어서고 싶게끔 유혹한다. 본사로 돌아가기 위해 시간이 지체할 수 없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일행은 정원을 가로지르게 되는 것이 소설의 도입부다. 정원의 생물들에 대한 기이하면서도 어딘가 꿉꿉한 묘사는 직접 체험을 하고 있는 것 같은 흥미로운 질감으로 주제와 맞아떨어지고 있다. 소설은 목적과 지향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어떤 인물은 그것을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비틀고, 어떤 인물은 지니고 방향성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어떤 인물은 목적을 완전히 잃었다 새로운 것으로 채워넣기도 한다. 이런 바람들이 서로 교차하며 소설은 대단원으로 나아가 독자들이 알고는 있었으나 쉬이 바라지 않았던 결말에 도달한다.&lt;/p&gt;</description></item><item><title>용솔로지 감상</title><link>https://wirae.me/%EA%B8%B0%EB%A1%9D/%EA%B0%90%EC%83%81/%EC%9A%A9%EC%86%94%EB%A1%9C%EC%A7%80-%EA%B0%90%EC%83%81/</link><pubDate>Sun, 10 May 2020 00:00:00 +0000</pubDate><guid>https://wirae.me/%EA%B8%B0%EB%A1%9D/%EA%B0%90%EC%83%81/%EC%9A%A9%EC%86%94%EB%A1%9C%EC%A7%80-%EA%B0%90%EC%83%81/</guid><description>&lt;p&gt;#용솔로지&lt;/p&gt;&#10;&lt;p&gt;텀블벅 프로젝트 drag-on을 통해 출간된 &amp;ldquo;hi there dragon─안녕, 드래곤&amp;quot;과 &amp;ldquo;way to dragon─드래곤에게 가는 길&amp;rdquo; 두 권의 단편집은 드래곤(또는 용)을 소재로 하고 있다. 첫 번째 단편집의 경우 현대에서 미래에 이르는 여러 시간대로부터, 두 번째 단편집의 경우 장르 판타지에 근거한 드래곤을 주인공으로 삼는 것을 제외한다면 각 단편은 장르와 주제가 상이한 편이다. 이를 통해 오래전부터 수 많은 함의를 가져온 드래곤에 대한 창작자의 태도들을 엿볼 수 있었다. (이하의 감상은 작품을 모두 읽기 전 까지는 알아차리기 힘든 정도의 다소의 미리니름이 있다.)&lt;br&gt;&#10;&amp;ldquo;hi there dragon─안녕, 드래곤&amp;quot;의 경우 그 배경이 장르 판타가 아닌 장소에 있기 때문에 작중 인물들은 드래곤의 존재를 믿지 않거나 부정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 단편집의 작품들은 신화, 설화, 옛 이야기를 믿지 않는 이들을 내세운 다음, 드래곤의 존재를 드러내 그 부정을 부정하는 이중부정의 이야기들이다.&lt;br&gt;&#10;이경희의 &amp;lsquo;마음 여린 땅꾼과 산에 깔린 이무기 설화&amp;rsquo;의 경우 한 땅꾼이 돌에 깔린 이무기와 그 이무기를 살리려는 여인을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는 전혀 알지 못했던 거대한 이야기에 휩쓸릴 위기에 처한다. 남세오의 &amp;lsquo;제131드래곤비행대대&amp;rsquo;의 경우 작중 주인공인 드래곤들은 현대화된 병기를 가진 인간에게 패배하여 굴종한 상태에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하지만 어떤 용은 인간의 강점이 곧 약점임을 알아차린다. 포송의 &amp;lsquo;백일홍이 피었습니다&amp;rsquo;의 주인공은 작중 옛 이야기의 답을 골몰한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어머니와 누이들을 거쳐 곧 자신의 이야기임을 알아 차릴 때 용이 나타난다. 이시우의 &amp;lsquo;진언과 용&amp;rsquo; 속 주인공은 양고기 요리를 주문하는 기이한 손님에 대해 믿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오래된 이야기 속 싸움의 복판에 놓인 것을 알게 되자 곧 자신의 역할도 알아차린다. 미르비의 &amp;lsquo;2020년 1월 25일에 저장된 글입니다&amp;rsquo;의 주인공은 자신이 드래곤이지만 자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하고 있다. 때문에 이 글은 곧 자신의 존재증명이 된다. amrita의 &amp;lsquo;울트라마린 엑소티카&amp;rsquo;에선 인공 달을 배경으로 비참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이 그 무엇에도 의지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잊힌 이야기를 알아차릴 때 각성한다.&lt;br&gt;&#10;이중부정이 곧 강한 긍정인 것처럼, 각 소설은 숨겨지거나 잊혀지거나 침잠된 신비를 들추어내고, 드래곤을 과거의 존재가 아닌 현재의 존재로 되살려 숨을 불어넣는다.&lt;br&gt;&#10;&amp;ldquo;way to dragon─드래곤에게 가는 길&amp;quot;의 경우 모두 장르 판타지의 이차세계를 이루고 있으며 드래곤의 존재를 모르는 이들은 없다. 하지만 작품 속 드래곤들은 어딘가 모자라거나, 손상되어 있으며, 고통스러워한다. 따라서 이 단편집의 작품들은 불충한 신화를 회복시키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lt;br&gt;&#10;송한별의 &amp;lsquo;용과 편의점과 모험가&amp;rsquo;의 주인공 용은 고독한 존재이나 산책 중 둥지 가까이 놓인 편의점과 그 주인을 발견한다. 반월웅의 &amp;lsquo;용을 훔친 도마뱀&amp;rsquo;의 경우 도마뱀이라고 불리는 도둑은 자신의 모습을 흉내내는 기이한 존재를 발견한다. 그 존재는 어딘가 어리숙하고 미련하기에 도둑은 그것을 살갑게 보살피고 애정을 준다. 반도의 &amp;lsquo;조금 오래된 소원&amp;rsquo; 속 주인공은 어느 날 용을 만나서 술친구가 되지만, 그 용은 인간 세계를 위협하는 강대한 적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일그러진 관계를 회복하는 것으로 세계를 구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재은하늘의 &amp;lsquo;바닐라&amp;amp;크림&amp;rsquo;은 마녀와 어린 드래곤이 친구를 맺으며 시작한다. 왕의 명령으로 마녀가 붙잡혀가자 드래곤은 마녀를 구하러 가지만, 예상 밖의 결과를 맞이한다. 연여름의 &amp;lsquo;론다&amp;rsquo; 또한 마법사와 어린 드래곤이 친구를 맺는데, 마법사는 마법사답지 못하고 드래곤 또한 드래곤답지 못하다. 하지만 이 둘은 자신이 정해진 틀 밖의 존재가 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lt;br&gt;&#10;상상 속의 존재이기에 일견 완벽해보이는 생물인 드래곤이지만, 고독한 절대자의 존재는 이야깃거리로 삼을 수 없다. 때문에 드래곤은 필연적으로 이야기 속에서 보다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한 성장담의 주인공이 된다.&lt;/p&gt;</description></item><item><title>마트 이야기 시하와 칸타의 장 감상</title><link>https://wirae.me/%EA%B8%B0%EB%A1%9D/%EA%B0%90%EC%83%81/%EB%A7%88%ED%8A%B8-%EC%9D%B4%EC%95%BC%EA%B8%B0-%EC%8B%9C%ED%95%98%EC%99%80-%EC%B9%B8%ED%83%80%EC%9D%98-%EC%9E%A5-%EA%B0%90%EC%83%81/</link><pubDate>Mon, 23 Sep 2019 00:00:00 +0000</pubDate><guid>https://wirae.me/%EA%B8%B0%EB%A1%9D/%EA%B0%90%EC%83%81/%EB%A7%88%ED%8A%B8-%EC%9D%B4%EC%95%BC%EA%B8%B0-%EC%8B%9C%ED%95%98%EC%99%80-%EC%B9%B8%ED%83%80%EC%9D%98-%EC%9E%A5-%EA%B0%90%EC%83%81/</guid><description>&lt;p&gt;&amp;ldquo;(생략)…그 쇠꼬챙이 치워라, 꼬맹아. 요정이 죽을 때 저주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어?&amp;rdquo;&lt;br&gt;&#10;&amp;ldquo;하! 그래봐야 내 엄마 아빠란 연놈만 하겠어?&amp;rdquo;&lt;br&gt;&#10;&amp;ldquo;뭐? 네 부모가 뭘 했는데?&amp;rdquo;&lt;br&gt;&#10;&amp;ldquo;날 낳았지!&amp;rdquo;&lt;/p&gt;&#10;&lt;p&gt;현대문학 VOL 777 p174-p175&lt;br&gt;&#10;이영도, &amp;lsquo;마트 이야기─시하와 칸타의 장&amp;rsquo;&lt;/p&gt;&#10;&lt;p&gt;다 보았다. 내러티브는 단순하다. 다만 이영도의 현대 판타지(&amp;ldquo;그림자 자국&amp;quot;이 근대 판타지였다고 생각하면)는 처음으로 보인다. &amp;lsquo;봄이 왔다&amp;rsquo; 빼고(이걸 제도권 소설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아니다). 엽편이랑(기억 잘 안 남). 사실 현대는 아니고 정확히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인데. 작품에서 사용하는 장치와 동일한 것은 다들 내 추천으로 읽어보았을 &amp;ldquo;클락성 살인사건&amp;quot;과 유사하다. 지구는 멸망해가고 남은 인류는 백일몽 속에서 환상종을 보게 된다. 때문에 작품은 하나의 거대한 은유로 작동하는데, 판타지와 은유에 대한 담론은 고릿적에 끝났으니 넘어가자.&lt;br&gt;&#10;온갖 날 것의 신화 생물들이 뻔뻔하게 등장하는데 주요 인외종은 요정과 드래곤, 간다르바다. 캇파도 나온다. 주인공 시하는 드래곤의 보호 구역 안에 사는데 배가 고파 쥐를 잡으려다 쥐잡이 틀로 요정을 잡아버린다. 그리고 좋아하는 칸타라는 친구가 있는데 옆동네로 이사를 가려고 하는데… 이정도가 소설의 도입부. 마트는 우리가 아는 그 마트가 맞다. 인간 모임이 마트고, 간다르바와 캇파, 드래곤이 각자의 영역을 형성한 정치적·지리적 지형도를 형성하고 알력 관계가 있다. 이정도가 소설의 배경. 도입부는 &amp;ldquo;피어클리벤의 금화&amp;quot;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다(재밌게 읽었을지도?).&lt;br&gt;&#10;아무튼 소설의 디테일은 신화 지식(*크툴루 아님)에 기대고 있는 경향이 있으며 이영도 특유의 대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주제로 향해가며 일견 모순되어 보이는 발언 속에서 인물들이 깨달음을 얻어 쉽게 설명되지 않는 행동으로 나아가 종극에 이르는 &amp;lsquo;이영도류&amp;rsquo; 소설인데 이전과는 다른 점이 많다. 일단은 이차세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칼 융을 떠올리게 만드는 기원에 근거한 서사를 이루려고 한다는 점이 재미있다. 소설에선 이영도가 지금까지의 만들었던 여러 요소들의 시발점처럼 느껴지는 디테일들이 등장하는데, 뒤늦게나마 비밀을 파헤친 것 같은 즐거움이 있었다. (사실 예전에 써둔 건가?) 제도권 문예지에 작품을 드러내야 하는 압박 때문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왜냐하면 제도권에선 장르 판타지의 근간을 발가벗겨 드러내지 못하면 독해를 못하는 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 치고는 너무 뻔뻔하게 제도권 작법을 무시하고 늘 하던 그 방법으로 소설을 풀어나가기 때문에… 생태주의, 사랑, 사람(인간)과 사람(비인간)의 만남, 불협화음, 템페스트적(*사견) 폭풍우가 몰아치는 가운데서 각자의 결말 맞으며 종막. 사실 이영도에게 기대되는 장르적 로망스가 본 작품에선 약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렇게 재미있진 않았다. 이야기의 호흡이 가쁜 것도 있고. 더 길면 좋았을 것.&lt;br&gt;&#10;그럼에도 브릿G에서 오버 더 초이스 전까지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던 작가가, 의외의 지면에서 의외의 소설로 찾아온 것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변화를 추구하는 작가에 대한 기대감을 생각하면 본 작품은 훌륭하다 말해야 할 것. 다작하면 더 좋을 것이다. (캠페인: 당신의 도서 구매, 작가를 글쓰게 합니다.)&lt;/p&gt;</description></item><item><title>오버 더 초이스 감상문, 식물성→흰 꽃을 피운다</title><link>https://wirae.me/%EA%B8%B0%EB%A1%9D/%EA%B0%90%EC%83%81/%EC%98%A4%EB%B2%84-%EB%8D%94-%EC%B4%88%EC%9D%B4%EC%8A%A4-%EA%B0%90%EC%83%81%EB%AC%B8-%EC%8B%9D%EB%AC%BC%EC%84%B1%ED%9D%B0-%EA%BD%83%EC%9D%84-%ED%94%BC%EC%9A%B4%EB%8B%A4/</link><pubDate>Sun, 01 Jul 2018 00:00:00 +0000</pubDate><guid>https://wirae.me/%EA%B8%B0%EB%A1%9D/%EA%B0%90%EC%83%81/%EC%98%A4%EB%B2%84-%EB%8D%94-%EC%B4%88%EC%9D%B4%EC%8A%A4-%EA%B0%90%EC%83%81%EB%AC%B8-%EC%8B%9D%EB%AC%BC%EC%84%B1%ED%9D%B0-%EA%BD%83%EC%9D%84-%ED%94%BC%EC%9A%B4%EB%8B%A4/</guid><description>&lt;p&gt;※&amp;ldquo;오버 더 초이스&amp;quot;와 &amp;ldquo;눈물을 마시는 새&amp;rdquo; 미리니름 주의&lt;/p&gt;&#10;&lt;p&gt;&amp;lsquo;식물의 동물화&amp;rsquo;는 이미 작가(또는 타자)의 전작 &amp;ldquo;눈물을 마시는 새&amp;quot;에서 드러났던 바 있다. 피를 마시는 새로 이어지는 타자의 세계관에 등장하는 용(龍)은 보기와 달리 식물로 태어나서 그것을 기르는 이에 따라 그 모양을 달리해서 자라게 된다. 식물이 동물처럼 살아움직인다는 것은 이영도 소설을 읽어본 이들이라면 익숙한 개념인 것이다. 그렇다면 &amp;lsquo;동물의 사람화&amp;rsquo;는 어떨까.&lt;/p&gt;&#10;&lt;p&gt;그러니까, 인간화가 아닌 사람화 말이다. 이영도 소설에서 인간종이 아닌 오크나 엘프 또는, 도깨비와 나가 또는, 유니콘이나 야채 뱀파이어 같은 족속은 인간종과 구별되지만 여전히 인간과 같은 지능과 관습, 문화를 어느 정도 공유하며 대등한 관계로서 사람이라 묶여 불린다.&lt;/p&gt;</description></item><item><title>위래_전생검신 리뷰</title><link>https://wirae.me/%EA%B8%B0%EB%A1%9D/%EA%B0%90%EC%83%81/%EC%9C%84%EB%9E%98_%EC%A0%84%EC%83%9D%EA%B2%80%EC%8B%A0-%EB%A6%AC%EB%B7%B0/</link><pubDate>Fri, 07 Apr 2017 00:00:00 +0000</pubDate><guid>https://wirae.me/%EA%B8%B0%EB%A1%9D/%EA%B0%90%EC%83%81/%EC%9C%84%EB%9E%98_%EC%A0%84%EC%83%9D%EA%B2%80%EC%8B%A0-%EB%A6%AC%EB%B7%B0/</guid><description>&lt;p&gt;게임적 재미의 실현, 전생검신 리뷰&lt;br&gt;&#10;무협X타임리프X코즈믹호러&lt;/p&gt;&#10;&lt;p&gt;주인공 백웅은 초로의 나이까지 검술을 연마하지만 삼류를 벗어나지 못한다. 산속에서 자신의 재능 없음에 한탄하던 백웅은 감기에 걸려 산에선 내려가다가 숨겨진 동굴을 발견한다. 기연을 발견했다는 기쁨도 잠시, 백웅은 동굴에 설치된 기관진식에 걸려 죽고 만다. 그가 죽기 직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동굴 끝에 있던 책의 제목이 &amp;lsquo;천암비서&amp;rsquo;였다는 것뿐. 그리고 괴이하게도 주인공 백웅은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오게 된다. 과거로 돌아온 백웅은 자신이 죽지 않고 &amp;lsquo;전생&amp;rsquo;했다는 것을 깨닫고 그 천암비서에 어떤 힘이 있다는 것을 감지한다. 그에 더해 말년까지 무공을 연마했던 내공이 고스란히 남아 다른 이들보다 더 빨리 무공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lt;br&gt;&#10;우연히 기연을 얻어 남들보다 강한 능력을 얻는 것은 많은 무협 소설이 공인하고 있는 &amp;lsquo;재미&amp;rsquo;다. 하지만 전생검신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작중 백웅은 몇 번이고 죽게 되지만 다시 전생할 때마다 천암비서를 통해 과거로 되돌아가고 더 큰 힘을 계속해서 쌓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웅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강해지지 못한다.&lt;br&gt;&#10;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백웅이 무공에 재능이 없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백웅의 적들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두 가지 요소는 마치 롤 플레잉 게임에서 성장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연상시킨다. PC는 플레이어가 원하는 만큼 강해지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컨텐츠가 지나치게 빨리 소진되기를 게임 제작자가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콘텐츠의 빠른 소진은 곧 재미의 소진을 의미한다. RPG와 전생검신이 이 같은 점에서 닮은 것은 RPG 게이머와 웹플랫폼 연재소설 독자가 사실 많은 부분 교집합을 이루기 때문일 것이다.&lt;br&gt;&#10;그런 면에서 전생검신은 사라질 수도 있는 재미를 게임적 요소로 강력하게 붙잡고 있다. 천암비서로부터 몇 번이고 다시 시작되는 백웅의 삶은 게임 오버와 재시작을 의미하고, 내공과 무공 수위는 캐릭터의 레벨을, 각종 보물은 아이템을 은유한다. 때문에 백웅이 밝혀나가는 세계의 비밀이 코스믹호러로 알려진 &amp;lsquo;크툴루 신화&amp;rsquo;와 깊게 연관이 있는 것은 놀랍지 않을지도 모른다. 게이머에겐 고난도의 클리어 할 수 없다고 공언된 게임이야말로 최고로 매력적인 게임이니까.&lt;br&gt;&#10;무협과 코스믹호러라는 서로 맞붙을 것 같지 않은 두 장르의 결합은 하루 14KB 이상이라는 극한의 연재소설 환경에서 재미를 추구해온 작가가 찾아낸 성과라 할만하다.&lt;/p&gt;</description></item><item><title>전생검신 리뷰</title><link>https://wirae.me/%EA%B8%B0%EB%A1%9D/%EA%B0%90%EC%83%81/%EC%A0%84%EC%83%9D%EA%B2%80%EC%8B%A0-%EB%A6%AC%EB%B7%B0/</link><pubDate>Fri, 07 Apr 2017 00:00:00 +0000</pubDate><guid>https://wirae.me/%EA%B8%B0%EB%A1%9D/%EA%B0%90%EC%83%81/%EC%A0%84%EC%83%9D%EA%B2%80%EC%8B%A0-%EB%A6%AC%EB%B7%B0/</guid><description>&lt;p&gt;게임적 재미의 실현, 전생검신 리뷰&lt;br&gt;&#10;무협X타임리프X코즈믹호러&lt;/p&gt;&#10;&lt;p&gt;주인공 백웅은 초로의 나이까지 검술을 연마하지만 삼류를 벗어나지 못한다. 산속에서 자신의 재능 없음에 한탄하던 백웅은 감기에 걸려 산에선 내려가다가 숨겨진 동굴을 발견한다. 기연을 발견했다는 기쁨도 잠시, 백웅은 동굴에 설치된 기관진식에 걸려 죽고 만다. 그가 죽기 직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동굴 끝에 있던 책의 제목이 &amp;lsquo;천암비서&amp;rsquo;였다는 것뿐. 그리고 괴이하게도 주인공 백웅은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오게 된다. 과거로 돌아온 백웅은 자신이 죽지 않고 &amp;lsquo;전생&amp;rsquo;했다는 것을 깨닫고 그 천암비서에 어떤 힘이 있다는 것을 감지한다. 그에 더해 말년까지 무공을 연마했던 내공이 고스란히 남아 다른 이들보다 더 빨리 무공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lt;br&gt;&#10;우연히 기연을 얻어 남들보다 강한 능력을 얻는 것은 많은 무협 소설이 공인하고 있는 &amp;lsquo;재미&amp;rsquo;다. 하지만 전생검신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작중 백웅은 몇 번이고 죽게 되지만 다시 전생할 때마다 천암비서를 통해 과거로 되돌아가고 더 큰 힘을 계속해서 쌓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웅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강해지지 못한다.&lt;br&gt;&#10;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백웅이 무공에 재능이 없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백웅의 적들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두 가지 요소는 마치 롤 플레잉 게임에서 성장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연상시킨다. PC는 플레이어가 원하는 만큼 강해지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컨텐츠가 지나치게 빨리 소진되기를 게임 제작자가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콘텐츠의 빠른 소진은 곧 재미의 소진을 의미한다. RPG와 전생검신이 이 같은 점에서 닮은 것은 RPG 게이머와 웹플랫폼 연재소설 독자가 사실 많은 부분 교집합을 이루기 때문일 것이다.&lt;br&gt;&#10;그런 면에서 전생검신은 사라질 수도 있는 재미를 게임적 요소로 강력하게 붙잡고 있다. 천암비서로부터 몇 번이고 다시 시작되는 백웅의 삶은 게임 오버와 재시작을 의미하고, 내공과 무공 수위는 캐릭터의 레벨을, 각종 보물은 아이템을 은유한다. 때문에 백웅이 밝혀나가는 세계의 비밀이 코스믹호러로 알려진 &amp;lsquo;크툴루 신화&amp;rsquo;와 깊게 연관이 있는 것은 놀랍지 않을지도 모른다. 게이머에겐 고난도의 클리어 할 수 없다고 공언된 게임이야말로 최고로 매력적인 게임이니까.&lt;br&gt;&#10;무협과 코스믹호러라는 서로 맞붙을 것 같지 않은 두 장르의 결합은 하루 14KB 이상이라는 극한의 연재소설 환경에서 재미를 추구해온 작가가 찾아낸 성과라 할만하다.&lt;/p&gt;</description></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