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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모래 여권 추격

진흙이라면 모를까, 모래에 남은 발자국은 얼마가지 않아서 사라진다. 미카는 발자국이 모래 둔덕을 모두 오르자 더는 발자국을 추격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미카는 몸을 숙여 발치의 모래를 한웅큼 집어들었다. 주먹에 힘을 주자 모래알갱이들이 부스스 손가락 사이로 떨어져내리고, 모래 둔덕을 이동시키는 사막의 바람이 모래알갱이들을 멀리 흩뿌렸다. 대개의 모래알들은 다시 미카의 앞으로 떨어지지만 일부는 더 멀리 떨어졌고, 또 먼지나 다름 없는 크기의 것들은 멀리 날려갔다. 저 모래알들은 며칠 뒤 아직 존재하지 않는 모래 둔덕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미카의 뒤에 서 있던 뷔에른이 말했다.

더는 쫓을 수 없을 겁니다. 포기하죠.

미카가 말했다.

이 사막 너머에 무엇이 있지?

자미른 공국이 있습니다.

공국과 협조를 해야겠군.

뷔에른이 질문했다.

그 여자가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모르지. 하지만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잖나. 이 사막을 지나면 여권 없이도 공국에 들어설 수 있을테니까.

국경을 지키는 부족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네들이 사막을 건너는 모든 것들로부터 지킬 수는 없겠지.

미카의 머릿속으로 자미른 공국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자미른은 서편으로 이동하고 있다지. 수도도 옮겼다고.

예.

뷔에른이 서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사막의 모래가 국경을 침범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것 봐. 공국은 아무것도 막지 못하고 있지.

뷔에른이 질문했다.

그 여자가 사막에 비견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미카가 가로저었다.

아니.

미카가 말했다.

그 여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 사막의 모래알갱이 아니겠나. 우선은 돌아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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