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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꿈일기090122

언제나 그렇듯 꿈의 앞부분은 쉽게 잊혀진다. 꽤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꿈은 결국 공항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한다.

공항이다.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공항의 한 면은 전면이 유리로 되어있어 뜨고 내리는 비행기들이 보인다. 공항에는 한번도 못가봤으니까, 아마도 TV나 영화에서 보던 것이겠지. 생각해본다. 나는 이제 여행을 떠나려고 하고 있었다.

집은 나와버렸다. 그러니까, 일종의 가출이다. 주머니는 허전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설레이는 마음이 가득했다. 나는 어디로 가는걸까.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나는 그 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그들과 함께 간다. 인종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지만 대게 젊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로의 대화 속에서 활기가 느껴졌다.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흑인이었고, 영어를 썼다.

나는 영어를 잘 못했기 때문에, 그에게서 몇 번이나 다시금 말을 들어야 했다. 그는 꽤 끈기있게 다시 말했다. 나는 그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거기엔 왜 가려고 하는거야?”

나는 우물쭈물거렸다. 나는 영어를 잘 못했다. 원하는 것을 말하기 어려웠다.

그러자 흑인은 다시 말했다.

“너도 대부분의 사람들 처럼 돈을 벌기위해서 가는거야?”

대화가 어려웠기 때문에, 나는 아무렇게나 말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다가, 앞으로도 보기 힘들텐데, 아무렴.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완전히 거짓말을 하는 건 싫어서 검지와 엄지로 적당한 공간을 만들어 보였다.

“이 정도?”

흑인은 잠시 “흐음,” 하더니 다시 말했다.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알았지.

나는 사실대로 말하기로했다.

“change is need.”

흑인은 흐뭇한 듯 미소지었다. 이유는 몰랐다.

그러고는 자리를 옮기려는데, 이번에는 백인이 말을 걸어왔다.

그는 상당히 말을 빨리 했기 때문에 듣기는 어려웠지만, 손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는 동작을 해보임으로써,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는 알 수 있었다.

좀 뜬금없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너 처럼 인터넷을 사용하는 아이들이 많아?”

대강 이런 의미였다. 모호한 의미를 살리면 ‘너 처럼 인터넷 아이 많니?‘가 더 가깝다.

나는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대답을 생각했다.

대답했다.

“many.”

백인은 “그렇구나” 하면서 호쾌하게 웃어버렸다.

드디어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그런데 또 누군가 나를 잡았다. 내 또래였다. 그는 아무말도 않고, 먹고 있는 초코알 몇 개를 주었다. 나는 손으로 받았다. “thanks.”

공항엔 쓰레기가 많았다. 사람들은 바닥에 쓰레기를 버리려고 했지만, 누군가가 제지했다. 하지만 내가 있는, 이제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 사람들의 자리에는 쓰레기가 수북했다. 어째서 그런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고는 여행을 주관하는 누군가가 말했다.

“비행기 곧 출발합니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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