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rae.me

작법

쓰고 싶은가 쓸 수 있는가 써야하는가

쓰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언제나 ‘무엇을 쓰고 싶은가’ / ‘무엇을 쓸 수 있는가’ / ‘무엇을 써야 하는가’ 에 대해서 생각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삶과 같이 큰 주제는 모르겠지만 글쓰기에서는 유효한 물음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쓰고 싶은 것, 쓸 수 있는 것, 써야하는 것을 구분은 해야된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글쓰기는 삶과는 다르게 ‘내가 좋아하는 글’과도 거리를 둬야한다. 독자인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글이라고해서 그런 글을 쓸 수 있다는 장담은 어디에도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글과 쓸 수 있는 글이 일치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뛰어난 재능이다. 보통은 아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도전했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글쓰기를 포기한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글만 쓰는 사람만이 소설을 쓰는 건 아니다. 글쓰기를 해내가는 사람들은 자신이 쓸 수 없다고 생각한 글, 한 번도 본적도 없는 글, 어쩌면 싫어하는 글을 쓰기도 한다. 좋아하는 글과 쓰고 싶은 글과 쓸 수 있는 글과 써야하는 글들은 언제나 다르다. 좋아하는 글은 언제나 글쓰기의 예외에 위치한다. 독자인 나와 작가인 나가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만 한다. 그리고 쓸 수 있는 글 위에 내가 있다. 써야하는 글이 내 앞에 있는 길이다. 쓰고 싶은 글은 내 지침이 된다.


← 웹소설이라는 미증유 · 소설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