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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법

표절과 클리셰는 어떻게 다른가

나는 둘 이상의 작품에서 A라는 소재를 사용하면 ‘A는 클리셰’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하나의 작품에서 A라는 소재를 사용하고 있을 때, 이 A를 사용하는 경우 표절이라는 것이다. 이건 명백하게 모순적이다. 누군가는 표절을 해야만 클리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은 별로 그렇지 않다. 표절과 클리셰는 명백하게 다르다. 표절, 베낀다는 것은 명백한 함의가 없는 것 같지만 어느 정도는 선이 있다. 문장을 그대로 옮기는 경우, 합의된 인용이 아니라면 저작권 침해다. 고유명사를 옮기는 경우 그 속성도 그대로 옮겨진다면 그 역시 저작권 침해다. 미묘한 부분은 스토리다. 이것은 ‘베꼈다고 주장’할 수 있어도 ‘저작권을 침해’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논쟁적일 수 있다. 내 생각에 이 경우 표절인가 아닌가를 가리는 것은 A라는 이야기가 부재했을 때 의심 되는 작품에 여전히 오리지날리티(또는 다른 클리셰 B와 C)가 존재하는가 하는 것이다. 간단하다. 원작과 의혹 작품을 겹쳐지는 부분을 오려냈을 때도 의혹 작품이 존재하는지 확인하면 된다. 남은 것이 누더기, 이데아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표절 작품이 맞다. 만약 그 부분을 잘라냈음에도 여전히 그 작품이 홀로설 수 있다면, 사람들은 표절이 아니라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결국 표절이냐 클리셰냐는 우리가 볼 수 있는 몇 개의 작품이 그 소재를 사용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해당 작품이 몇 개의 작품에서 발생한 것이냐의 문제다. 단 하나의 작품으로 비롯된 것이라면 그것은 표절이다. 둘 이상의, 무수한 작품들로 비롯되었다면 그것은 클리셰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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