惡 1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소년과 소녀가 살았습니다. 소년은 소녀를 사랑했어요. 소녀는 소년을 사랑했어요. 둘은 서로 사랑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소녀가 병에 걸리고 말았어요. 어떤 의사도 소녀를 살릴 수 없다고 말했어요. 소녀는 아파했고, 소년은 슬퍼했답니다.
소년이 소녀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신에게 빌고 있을 때, 소년의 앞에 악마가 나타났어요.
악마가 말했어요.
“너의 영혼을 준다면, 소녀를 살릴 방법을 가르쳐줄께.”
소년은 망설이지도 않고, 그러겠다고 대답했어요.
악마가 말했어요.
“저 북쪽 끝에 가면 보라색 꽃이 있어. 그 꽃을 소녀에게 먹이면 소녀의 병은 사라질거야.”
악마는 사라졌어요. 소년은 소녀에게 인사를 하고 북쪽으로 떠났어요. 식량은 금방 떨어지고 말았어요. 소년은 처음으로 도둑질을 해야 했답니다. 돈도 금방 떨어지고 말았어요. 소년은 처음으로 강도질을 해야 했답니다. 위험한 사람들을 만나고 말았어요. 소년은 처음으로 살인을 해야 했답니다.
소년은 북쪽 끝에 도착했어요. 그리고 보라색 꽃 한 송이를 가지고 소녀에게 돌아왔답니다.
소년은 보라색 꽃을 소녀에게 먹였어요.
소녀는 고통스러워 했어요. 목을 부여잡고, 살려달라고 발버둥 쳤어요. 피를 토했고, 피 섞인 눈물을 흘렸어요. 소녀는 소년을 저주하면서 죽어갔답니다.
소년은 악마를 불렀어요. 고함을 치며 악마를 불렀어요.
악마는 소년의 앞에 나타났답니다.
소년은 악마에게, 이게 무슨 짓이냐고, 나는 영혼을 주겠다고 했는데 왜 보라색 꽃을 찾게 했냐며 울부짖었지요.
악마가 말했어요.
“사실 나는, 처음부터 너의 영혼엔 관심이 없었어.”
악마는 웃었어요.
“내가 원하는 건 너의 불행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