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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와 소녀

(마법사가 제자를 처음으로 만났을 때의 일입니다.)

마법사가 소녀를 만난건 숲 속에서 였습니다.

마법사가 숲으로 들어온지 22일 째 되던 날, 마법사가 주린 배를 움켜잡고 나뭇가지를 뜯고 있을 때 소녀는 홀연히 나타났습니다.

마법사는 소녀에게 다가갔습니다.

“너는 누구냐?”

소녀는 말 없이 마법사만 빤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마법사는 소녀가 말을 할 때 까지 기다리기로 생각하고는 소녀를 마주 보았습니다. 그의 손에는 나무에서 때어낸 나뭇가지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그는 위장이 곪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요.

한참을 기다리자 먼저 지친 소녀가 변화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말은 하지 않았어요. 입 만 벙긋벙긋 움직였죠.

그 모습에 마법사가 말했습니다.

“너는 말을 하지 못하는구나?”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마법사는 사실 소녀를 만나던 순간 부터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숲 속에 사는 괴물에 대한 이야기였죠.

사악하고, 두려운 괴물이였으나 그 만큼 강한 마법을 가지고 있다고 했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괴물을 사로잡으려 했다는 이야기도 알고 있었어요. 물론 괴물을 사로잡으려 숲으로 들어갔던 사람은 단 한명도 살아나오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알고 있었죠.

마법사도 괴물을 사로잡기 위해서 숲으로 들어온 사람들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첫째날 숲으로 들어온 사람들의 절반이 사라지고, 그다음 날은 남은 절반이, 그 다음에 또 절반이, 그리고 또 절반…… 7일째 되던날엔 마법사 혼자 밖에 남지 않았답니다. 마법사에겐 비상식량 밖에 없었고, 몇 일 전 그 마저도 모두 먹어버렸지요.

숲 밖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괴물의 힘 때문에 나가지 못했지요. 결국 배고픔을 참던 마법사는 나무 껍데기 까지 벗겨 먹을 처지에 놓인것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 마법사에게 그 소녀가 나타난 것이지요.

마법사는 왜 괴물이 소녀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인가 생각에 빠졌지요.

“꼬르륵.”

물론 배가 고파서 나무 껍데기를 삶아먹는게 먼저였답니다.

그저 허기만 채운 마법사가 소녀에게 말했어요.

“너는 괴물이지?”

소녀는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어요.

‘거짓말.’

마법사는 그렇게 생각했지요.

하지만 마법사는 단순하게 그것으로 생각을 끝내지 않았어요. 왜 괴물이 여기에 나타났는지, 왜 괴물이 자신이 괴물임을 부정하는지.

그는 56일 째 되던 날 까지 생각을 계속했어요.

하지만 곧던 정신은 몽롱해지고, 그는 괴물의 등장이 단순하게 자신을 골려먹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고 기울어지고 있었죠. 그래서인지, 그는 그 전에 괴물을 공격해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까지 했지요. 모두 배고픔과 지나친 영양실조 때문이었어요. 그는 이미 잇몸에서 피를 흘리고 두 다리로 제대로 서지도 못했죠.

그렇게 67일 째가 되던 날이었습니다.

마법사는 말했어요.

“너는 괴물이 아니라고 했었지. 그렇다면 평범한 어린아이냐?”

소녀는 고개를 끄덕거렸어요.

마법사는 화가 났답니다. 게다가 배가 고팠죠. 고기가 먹고 싶었어요.

“네가 괴물이 아니라 평범한 아이라면, 내가 널 잡아먹으려 한다해도 반항할 수 없겠지. 맞나?”

이때까지 무표정했던 소녀의 얼굴에 이상한 기미가 보였습니다. 미묘한 변화였죠. 마법사는 순간 괴물의 모습을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마법사는 그 모습을 보고 온화한 표정을 지었답니다. “역시.”

소녀는 의외의 태도에 의아스러움을 보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법사가 말했어요.

“너는 괴물이야. 아주 무섭고 강한 괴물이지. 그게 어느 정도냐면, 다 같이 끈으로 허리를 묶고 전진하는 일개의 무리를 7일만에 모두 흐트려서 고립시키고. 그 무서운 모습을 자그마한 소녀의 모습으로 둔갑시킬 정도지.”

소녀는 빤히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너는 스스로 괴물이 아니라고 했어. 그저 작고 평범한 아이라고 말했지. 그리고 사람을을 흩어놓는걸 제외하면 먼저 공격해오지도 않았지. 결론은 단순해. 너는 시험을 했던거야. 숲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물론 시험을 통과시키고 마음은 없지. 그래서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와서는 사람들이 먼저 덥쳐오기를 기다렸던거야. 일종의 정당성의 획득을 위해서였겠지.”

소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나는 시험에 통과한것이겠지.”

소녀는 다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곤 사라졌습니다.

마법사는 한숨 짓고는, 마을로 돌아갔습니다. 이것이 마법사와 그 제자의 첫 만남이었지요.

그리고 두번째 만남은, 마법사가 마을에서 맛있는 고기로 가득 배를 채운 다음에서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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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저번 것 보다 더 엉성하다.

후까시 잔뜩 잡다가 실패해서 엉거주춤 다음으로 넘기는 것으로 반쯤은 회피 성공.

주제는 고립, 단절.

그래도 한 시간동안 이만큼 쓴게 어디야. 장족의 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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