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멋진 드래곤들
날씨는 춥고 습기찼다. 안개가 자욱하게 깔렸다. 창문을 열고 공기를 들이쉬자 가습기에 코라도 박은 기분이었다. 나쁘지 않았다. 외출 준비를 끝내고 밖으로 나섰다. 추운 날씨 때문에 사람들은 종종 걸음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도 그 사이에 끼였다. 버스 정류소는 멀지 않았다. 하지만 건너편 버스 정류소에 가야했기 때문에 긴 2차선 도로에서 좌우를 잘 살피고 뛰다시피 무단횡단을 했다. 잠깐 숨이 차올랐다. 더운 숨을 내뱉자 입에서 흰 입김이 나왔다. 초등학교 때 부터 그랬다. 나는 이 흰 입김이 좋았다. 숨을 들이쉬고, 다시 내뱉는다. 후우. 입김이 넓게 퍼졌다. 잘 보니 코에서도 김이 나온다. 습한 날씨 덕분인 것 같았다. 버스 정류소의 사람들의 면면을 살핀다. 모두 코에서, 잘 보이진 않지만 흰 김이. 아주 재미있다. 모두 드래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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