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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사고 갤러리

웃긴 미술관 이름이었다. ‘사건 사고 갤러리’

“이거 사사갤 말하는 거 맞지?”

“사사갤?”

내 말에 주안이 되물었다.

내가 설명했다.

“와우라는 게임이 있는데,”

“어.”

“그 게임은 많은 사람이 같이 하는 게임이야. 그런데 게임이라고해도 법이라는 게 꼭 지켜지진 않거든. 그래서 개인이 다른 사람을 고발하는 커뮤니티가 있었던 거지.”

“그게 사사갤이야?”

“그렇지.”

“그럼 그걸 고발해봤자 무슨 쓸모가 있어?”

“그 글을 본 다른 사람들이.”

“원시 부족사회 비슷한 거네.”

“그렇지.”

나와 주안은 미술관 명패를 가만히 보고 있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하지만 우스운 미술관 이름과 달리 미술관 내부는 평범했다. 전시품을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서 흰 가벽을 두고 그때그때 조명을 달리할 수 있도록 위쪽은 마감이 허술했다. 인더스트리얼이라는 이름의 인테리어 양식이었다.

무엇보다도 미술관에는 제대로 된 미술품이 없는 것 같았다.

“들어올 수 있는 것 보면 개장은 한 것 같은데.”

“하지만 직원이 없잖아. 다시 나갈까?”

“글쎄.”

주안은 뭔가 아쉬운듯 미로같은 미술관 가벽 사이를 지났고 나는 그 뒤를 따랐다.

코너를 돌자 의외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바닥에 붉게 흩뿌려진 피였다.

바닥 또한 옅은 회색의 마블링이 들어간 백색 대리석이었기에 그 피는 선명하기만 했다.

나와 주안은 그 앞으로 걸어갔다.

“전시품이겠지?”

“아마도?”

나는 답하면서 전시품을 설명하는 명패가 놓여있는지 찾아보았다.

그런 건 어디에도 없었다. 게다가 바닥에 고인 피 웅덩이 너머로 작은 핏물들이 튀어있었다. 우리는 이미 그 작은 핏물 몇 개를 밟은 상태였다. 전시품이라면 전시품을 훼손한 상태일 것이다. 하지만 그 피를 밟지 않고는 복도를 지날 수 없었다.

주안이 핏자국 사이를 조심조심 걸으며 말했다.

“행위 예술 같은 거였나봐.”

“앞에서 아직 진행중일지도 모르지.”

나와 주안은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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