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1
혜영은 지긋이 유라의 행동을 지켜봤다. 유라는 눈을 꾹 감고는 두 손으로 코와 입을 막고 있었다. 시간이 꽤 지난 뒤였기 때문에 유라의 얼굴은 새빨겠다. 이윽고 유라는 “푸하!” 하면서 숨을 몰아쉬었다. 유라가 쉼 호흡을 하고 있을때 입을 다물고 있던 혜영이 입을 열었다.
“너 뭐한거야?”
유라는 다시금 숨을 크게 들이내쉬곤 말했다.
“아. 이렇게 해도 자살할 수 있을까 싶어서.”
혜영은 흥미롭다고 생각했고, 눈이 묘하게 가늘어졌다.
“다시 해봐.”
“으응?”
“다시 해보라니까.”
유라는 혜영의 말에 의아해 하면서 아까와 같이 두 손으로 코와 입을 막았다. 혜영은 생선을 눈 앞에 둔 고양이 같은 표정을 지으며 유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라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혜영을 바라보다가, 차오르는 숨 때문에 다시 눈을 꾹 감았다. 그리고 막 손을 때어내려고 할 때 혜영이 유라를 덮쳤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혜영은 유라를 넘어트리면서 입을 틀어막은 두 손을 때어내지 못하게 꽉 눌렀다. 덕분에 유라는 숨을 쉬지 못해 버둥거렸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혜영의 체격이 더 컸기 때문에 유라는 혜영에게서 벗어나는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서 유라가 거칠게 혜영의 손을 밀어내어 숨을 쉴 수 있었다.
유라는 숨을 빠르게 쉬며 자신 위에 올라 탄 혜영에게 말했다.
“우와. 진짜 죽을뻔했어.”
“진짜 죽이려고 했으니까 그렇지.”
“에이, 농담두.”
유라가 방긋 웃자 혜영은 유라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상기된 얼굴에 살짝 눈물 맺힌 눈동자. 조그맣게 파인 보조개. 혜영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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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H를 너무 열심히 봤다고 할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