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와서 1
잠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잠이 옵니다. 잠이 오지 않는다면 시작도 끝도 없는 무의미함으로 가득 찬, 그야말로 헛소리와 다를바 없는 습작을 두드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저는 잠이 오는 관계로, 평소에 생각했던 잠에 대한 이야기 몇가지를 두드려 보고자 합니다. 이의 있으신분? 저는 이기적이기 때문에 그런 이견이 있더라 하더라도 받지 않습니다. 손들지마세요.
이것은 잠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옛날에 있었던 일 입니다. 어떤 부족이 있었습니다. 평화롭게 살고 있었던 부족이었지만, 늘 그렇듯 이야기가 시작되기 위해서, 걱정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늘 있어왔던 일이지만, 이야기가 시작되기 위해서, 이제와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던 것이죠.
밤이 오면 ‘잠’이라는 이름의 짐승이 사람들의 영혼을 삼켜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잠’은 해가 떠오르면 다시 사람들의 영혼을 내뱉었지만, 달과 별이 떠오르는 때에는 사람들은 꼼짝없이 잠에게 먹혀들고 말았던거죠. 인생의 1/3을 낭비해야하다니! 그 시간을 벌 수 있다면 사람들은 좀더 느긋하게 일하고, 좀더 많이 놀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의 의견은 모아졌고, 족장은 꿈을 잡기 위해서 세명의 전사를 보내기로 했죠. 족장은 전사들을 모아놓고 말했습니다. 잠을 죽여라. 하고.
첫번째 전사는 드넓은 벌판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라면 몰래 슬금슬금 다가오는 잠을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밤이되고 해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사는 자신의 창을 들고 주위를 둘러봤지요. 잠은 올 기미가 없었습니다. 전사는 마음이 놓여서 가져온 음식을 푸짐하게 먹었죠. 그리고 다시 잠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차. 눈꺼풀이 살며시 짓눌리고 있었습니다. 분명 잠의 장난이었습니다. 첫번째 전사는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봤죠. 잠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첫번째 전사는 몇 번인가 눈을 비비며 잠을 내쫓으려고 했습니다. 아, 하지만 잠은 첫번째 전사의 뱃속에 맛있는 음식들이 있다는 걸 알고는 더 집요하게 공격했죠. 결국 남자는 창을 이리저리 휘두르다가 풀썩 쓰러지고, 잠은 전사의 영혼을 삼켰죠.
두번째 전사는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보다 높은 곳에서 주위를 내려다보면 다가오는 잠을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해가졌습니다. 전사는 자신의 활을 들고 나무 아래를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자리가 불편해서 몇 번인가 뒤척이다가, 자신이 사냥했던 좋은 가죽들로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아주 포근한 자리가 되었죠. 그때 하품이 나왔습니다. 잠이 사람의 영혼을 삼키기 위해서 입을 벌리려는 행동이죠. 두번째 전사는 이내 입을 다물고 긴장했습니다. 화살을 들었지만 잠은 보이지 않았죠. 다시금 하품이 나왔습니다. 잠은 분명, 두번째 전사의 자리가 너무 포근해 보이기에 보여서 더 끈질기게 힘을 쓰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두번째 전사도 잠에게 영혼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세번째 전사는 산으로 갔습니다. 바위와 돌로 가득한 산에서라면 잠도 쉽게 다가오지 못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해는 더 빨리 졌습니다. 세번째 전사는 자신의 검을 들고 잠이 어디에서, 어떻게 다가올지 생각하고, 함정도 팠습니다. 세번째 전사는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할 쯤에 함정파기를 그만두었습니다. 땀이 비오듯 흘렀지만 잠이 자신에게 접근하지 못할거라 생각하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잠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꿈뻑하고 잠깐 졸아버렸기 때문이죠. 세번째 전사는 잠에게서 도망치기 위해서 열심히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잠은 함정에도 빠지지 않고, 세번째 전사를 고집스럽게 쫒아왔습니다. 결국 너무 힘들어 잠시 쉬기 위해 자리에 앉았던 세번째 전사는 잠에게 영혼을 먹히고 말았습니다.
해가 떠오르고, 세 전사가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족장은 잠을 잡는건 물런이거니와 볼 수 조차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잠과 적당히 타협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크게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잠이라는게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였거든요. 잠의 뱃속에서 더러운 것들은 모두 녹아버리기 때문에 영혼이 다시 몸으로 돌아가면 개운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고, 잠의 뱃속에서는 종종 다른 영혼들을 만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늙은 영혼들은 모두 잠이 먹어치우기 때문이지요.
뭐, 이런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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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판갤러에게 들었던 이야기.
누구셨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