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거(Prologuer)!
“내러티브 훅(narrative hook)이라고 하지. 간단한거야. 소설의 첫 문단을 뜻해. 몇 줄 되지 않는 이 첫 문단이 별로 중요하게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부분에서 독자가 그 글을 읽을지, 안 읽을지를 결정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거든. 아주 중요하지.”
“그래요?”
“음. 나는 소설을 쓸 때 첫 문단에 유난히 힘을 좀 주는 편이야. 너 내가 인터넷에 글 쓰는건 알지?”
“네. 유명하시잖아요.”
“그래. 내러티브 훅은 인터넷에서 특히 중요하지. 사람들은 처음에 딱 보고 재미없다 싶으면 다음 게시물은 클릭도 안하거든.”
“그렇군요. 뭔가 모범적인 예시가 있을까요?”
“글쎄. 극적인 액션이나, 색다른 정의, 액자식 구성 등이 있긴한데……. 그러고보니 재미난 이야기가 있지.”
“어떤거요?”
“한가한 사람이 ‘어떤 첫 문장이 가장 매력적인가?’ 하는 주제로 소설들의 통계를 냈었다고 하는군. 첫째가 귀족, 둘째가 여성의 비명, 셋째가 성적인 것. 그래서 가장 매력적인 첫 문장은, ‘귀족 여성이 비명을 질렀다. 누군가 내 허벅지를 만졌어요!’ 였던가.”
“매력적이군요. 저라면 이럴게 쓸 거 같아요. ‘당주 아가씨는 제 입술을 매만졌습니다. 저는 놀라 아, 하고 작은 소릴 내었습니다.’”
“나쁘지 않네. 나라면 ‘공주는 자신의 손목을 칼로 베며 신음을 흘렸다.‘로 쓸 거 같아.”
“뭔가 좀 다르지 않나요?”
“그런가?”
“아, 이야기가 좀 샌 거 같은데. 그래서 선배는 제 글의 문제점이 내러티브 훅에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조금 밋밋한가요?”
“아니. 첫 문단 밖에 쓰지 않는 게 문제야. 한 페이지 정도는 넘겨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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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경소설회랑 오픈 기념 겸, 프롤로거! 게시판 오픈 기념 겸, 부처님오신날 기념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별로 고쳐지지 않았다. 다만 작품의 제목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옮겨 적으며, 집필 계기가 된 게시판의 이름을 따왔다. 1챕터에 내려고 구상한 적도 있다. 문예창작부인 두 인물과, 두 인물이 쓰는 소설에 대해 메타픽션의 형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