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1
죽은 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누구도 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르던 개가 죽었다는 이야기는 받아내기가 부담되니까. 누군가 나에게 “기르던 개가 죽었는데"라고 말한다면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 것이다. 개의 이름이나 품종 정도는 물어보고 어떤 개가 죽었는지, 사고였는지 병이었는지 되묻고 어떻게 죽었는지 머릿속으로 그려보려는 노력은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 뿐이다. 그가 개의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면 나로선 고개를 끄덕이는 것 말고 다른 방편이 없다. 어쩌면 “나도 얼마전에 기르던 개가 죽었는데"하고 공감하려 나설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우리는 서로 조금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을테고, 슬픔의 무게를 나누어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죽은 개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이야기를 듣는 이의 개가 죽었으리라 짐작할 수는 없는 법이다. 오히려 그가 개를 키운다면, 언젠가 내가 느꼈던 것처럼, 나의 개도 때가 되면 죽으리란 불안을 남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