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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일기080205

꿈에서 나는 자고 있었다. 그래서 잠결에 누군가의 전화통화를 듣고 있었는데, 잘 들어보니 엄마와 엄마 친구분의 대화였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정말로 잠결에 들었던게 아닐까 생각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전화를 받은 엄마의 목소리는 들을 수 있어도 전화를 걸어온 엄마 친구분의 목소리를 듣는건 현실에서 불가능 하니 그건 분명 꿈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아주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는 대화였다. 나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였다.

엄마는 우선 내가 공부를 못하는데 저렇게 놀고만 있어서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친구분은 예상대로 자기 아들도 이미 공부에 손을 놓았다는 이야기를 하며 맞장구 쳤다. 생각해보니 그 친구분의 아들은 이미 취직했는데.

나는 왁 하고 일어나서 ‘방학 끝나면 열심히 할 거에요!’ 라고 말하는 충동을 느꼈지만 그냥 전화통화를 잠자코 듣기만 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나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했다. 그러다가 엄마는 부엌으로 가버렸고, 나는 부스스 일어나 작은 방으로 갔다. 평소에 잘 가지도 않는 방인데. 왜 갔을까. 그리고 거기서 우리집의 작은 개를 만났다.

작은 방에선 우리 둘 뿐이였고, 나는 개에게 말을 하라고 시켰다. 나는 어쩐지 개가 말을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리집의 큰 개가 말하는 걸 본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은 개는 말하지 않았다. 그저 무심하게 허공만 바라볼뿐. 그러던중에 작은 방으로 형이 찾아왔다. 의경으로 있는 형이 어떻게 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여튼 나는 형에게 ‘개는 말할 수 있어!’ 라고 했다. 당연지사. 형은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대충 잠에서 덜깼냐. 같은 느낌의 말을 뱉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잠자고 있는 중이였으니 당연한 소리였지만. 나는 개들은 외계에서 왔으니 말할 수 있다고 설득력있게 말했다. (꿈에서는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형은 다시 그건 말도 안된다고 했다. 분명 꿈에서 조차 설득력 있었는데. 너무 현실적이었다.

그렇게 형과 아웅다웅 하다가 형이 나가자, 나는 다시 작은 개를 빤히 바라봤다. 작은 개는 내 시선을 느꼈는지 마주 보다가 말했다.

무슨 말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단 한가지는, 무척 듣기 좋은 목소리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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