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일기090116
탑에는 함정이 있었고, 함께 걷는 아이가 떨어졌다. 정사각형의 네모 난, 그 아래로 뻥 뚫린 그런 함정이었다. 몇 층이나 아래로 추락한 아이는 가득한 물 속에 빠졌다. 속이 훤히 비쳤다. 아이는 곧장 물에 가라앉았다. 사람이 아니었나보다. 나는 구멍을 통해 한 층씩 내려가서, 이내 아이의 바로 위에 설 수 있었다. 물이 너무 차가웠다. 뛰어들었다간 죽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수영도 못하지. 아이를 구할 용기도 없고 자신도 없었다. 아이는 빤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 투명한 물이었다. 물 속에서도 나를 볼지 몰라.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꿈에서 깼다.
꽉 다물었던 잇몸이 얼얼했다. 마음이 너무 쓰렸다. 꿈이기에 아쉽고, 꿈이기에 다행이었던 적은 있었지만 꿈이라서 슬펐던 적은 또 처음인 것 같았다. 아이를 구할 수 없었다. 꿈은 꿈이고 그냥 아무것도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만약에 ‘진짜’였다면 어떻게하지? 꿈은 과연 ‘가짜’가 맞나? 마음이 피곤해서 다시 잤다.
해파리가 되어 문어를 조여 죽이는 꿈을 꿨다.
(날짜 정확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