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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일기100210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발가락이 아팠다. 정확히는 엄지발가락. 송곳으로 찌르는듯 후벼파이는 느낌이었다. 허겁지겁 신발과 양말을 벗어 발가락을 살폈다.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탄내가 났다. 뜨거웠다. 살 타는 냄새가 아니었다. 화약이 타닥타닥 타는데, 그게 내 엄지발가락 안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뭐가 타고 있는거지? 겁이 났다. 발가락을 부여잡았지만 뜨거움을 가실 줄몰랐다. 멀리 친구들이 보였다. 비명을 질렀다. 너무 아팠다. 멀리서 펑하고 터지는 소리가 났다. 바라보니 사람이 터져서 파편이 이리저리 나부끼는 모습이 보였다. 휴대폰으로 메세지가 왔다. ‘장미 알레르기가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장미를 가까이 하지 마세요.’ 뭐? 혹시나 싶어 신발 밑창을 보니 장미 꽃잎 한장이 보였다. 털어내고 다시 신발을 신자 안정되었다. 아픔이 가셨다. 장미 알레르기라니? 사람몸이 타다가 터져버리는데, 그게 ‘알레르기’란 말인가? 하지만 알레르기라고 우기는데 별로 할 말이 없다. 집으로 돌아와서 창밖을 보니 달이 시야를 가릴정도로 커다랗게 떠 있었다. 내가 언제부터 장미 알레르기가 생긴걸까? 잘 생각나지 않는다. 얼마전 화장대에 장미 향수를 건든적이 있는데 그때 생긴걸까. 어렸을때 장미 가시에 찔린 이후 일까. 어쨌든 이래서는 학교를 다닐수도 없다. 장미 꽃잎 한장으로 엄지발가락이 타버릴 정도라면, 장미꽃 한 송이라면 몸이 터져 죽을지도 모른다. 장미는 흔한 꽃이니까, 나는 장미를 자주 만날지도. 이에 대해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그래도 학교는 가야하지 않겠냐고 말씀하셨다. 아들이 죽게 생겼는데 학교라니! 마스크를 쓰고 조심만 한다면 장미 알레르기로 죽지는 않을거라 하셨다. 모를일이다. 장미는 어디에나 있는데. 현관에서 벨이 울렸다. 긴장하며 문을 여니 친구였다. 친구는 걱정이 되서 와봤다고 했다. 집에는 잘들어왔는지. 나는 잘왔긴한데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라고 했다. 친구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왔다. 야. 나 장미 알레르기라니까. 친구는 이해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분명 밖으로 나돌다가는 장미 한 두송이 만나는게 어려운일이 아닐테고, 그 순간 나는 화약 냄새를 풍기며 펑 하고 터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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