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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일기150109

멕시코로 여행을 갔다. 단체 여행이었는데 정확히 잘 기억 나지는 않는다. 목조로 지어진 단층 건물이 많았고 열 명 남짓한 일행은 그 사이를 걸어 갔다. 나는 두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기념품을 사가야한다는 것이다. 그건 다른 이들에게 선물을 전달 해야한다는 강박관념 보다는, 나 스스로가 여행의 의미를 기념품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꿈 속의 멕시코는 그다지 이국적이지 않았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장사꾼밖에 없었다. 다른 문제는 내 무릎이 아프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일행에게서 조금씩 뒤쳐졌고, 일행은 나를 단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일행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장사꾼들의 물건을 살피면서 잠시 멈춰섰고, 나는 그때마다 따라 붙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일행이 나 때문에 여행을 지체하지 않았으면 했고, 내 무릎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면 했다. 때문에 나는 힘이 들어도 일행이 내 통증을 모른다는 사실이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오른쪽 무릎이 아프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실제로 내 무릎에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었다. 현실의 고통이 꿈 속에서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문제는 일행이 시장 골목에서 사라져버린 것이다. 내가 잠시 한 눈을 팔았거나, 일행이 계속되던 걸음을 지체없이 옮긴 것에 이유가 있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다 눈 앞의 식당을 발견했고(그것은 개방된 주막과 같은 느낌이었다), 여러 사람이 식탁에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내 일행이 아니었다. 어린아이들로, 그 동네의 아이들인 것 같았다. 식당의 주인으로 보이는 나이 많은 여성이 영어로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i traveler이라고 말했다. 영어로 묻고 싶지만 정확한 문장을 구사할 줄 모르는 것이다. 여성은 양 옆으로 나뉘는 갈림길을 가리키며 무어라 일렀고, 나는 알아듣지 못했다. 나는 left? right? 라고 말했다. 여성은 right라고 말했다.

나는 통증을 참으며 길을 따라 걸었다. 얼마 가지 않아 일행의 꽁무니가 보이자 안심이 되었지만, 낮은 경사의 오르막 길이라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그때 맞은편에서 남자가 지팡이를 쥐고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남자가 쓰지 않는 지팡이를 내게 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나는 지팡이를 짚고 갈 수 있는데다가, 찾지 못했던 기념품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남자는 정말 지팡이를 떨구었다. 지금 와서 실수인지 고의인지 헷갈리지만 그때 나는 실수라고 생각했다. 남자는 자신이 지팡이를 떨군 것을 알지 못했고, 나는 그가 지나간 다음 지팡이를 주웠다. 나에겐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하나는 지팡이를 남자에게 돌려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그 지팡이를 짚고 일행을 쫓아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선택의 순간은 몹시 짧았고, 지나가고 말았다. 내가 불안해 하는 사이 남자가 자신의 지팡이를 잃어버린 것을 깨닫고 나를 돌아본 것이다. 나는 당황했지만, 별 생각 없이 지팡이를 들고 내게 주면 안되느냐, 그러나 가지고 가려면 가지고 가라는 제스쳐로 지팡이를 살짝 흔들었다. 그러자 남자는 흔쾌히 지팡이를 가져가라며 웃었고 떠나갔다. 지팡이에는 멕시코를 연상시키는 몇 가지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나는 이를 통해서 여기가 멕시코이며 손때가 묻은 좋은 기념품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일행을 쫒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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