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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소설

장르 소설은 마니아를 위한 것이다. 대중 소설과는 차이가 크다. 사실 나는 장르 소설처럼 모호한 말 보다는 마니아 소설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쪽이 더 적확한 뉘앙스다. 특정 팬덤이 정의하는 장르 소설은 대개 그 팬덤이 아니면 쉽게 공감하지 못하거나 어려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테면 ‘하드SF’의 경우 코어팬이 아닌 이상 읽는 독자가 없다시피 하다. ‘신본격 추리’도 그와 비슷하고, ‘하이 판타지’, ‘에픽 판타지’도 다르지 않다. 영화가 아닌 소설 반지의 제왕에 열광하는 독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때문에 마니아 소설 작가들은 더 많은 독자에게 어필하는 방편으로, 마니아적 성향을 희석시키곤 한다. ‘스페이스 오페라’와 같은 경우 대중적 경향성을 띄는 활극에 SF를 섞은 모양새고, 코지 미스터리도 추리 소설이 주는 자극성을 코메디로 완화하였으며, 판타지 또한 대여점 판타지라 불리며 보다 현실에 가깝고 게임화 되어갔다.

이런 경향은 소설 내에서는 한계를 보이지만, 더 넘어가 기 시작하면 ‘시크릿 가든’이나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은 로맨스와의 결합을 보이며 대중적으로 완연하게 변모한다. 결국 대중적이라는 것은 순수하지 못한 장르 소설이라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에 별다른 가치를 부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반대로 마니아적이라는 것은 지극히 편향된 대중성으로 보일 수 있으니까. 다만 둘은 확연히 구분될 수 있고, 구분 되는 쪽이 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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