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rae.me

반성

소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만이 합평은 아니다. 그깟 지적은 손 쉬운 일이다. 글 쓰는 이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목적은 서로가 더 좋은 글을 쓰게끔 하는 것이고 문제를 지적하는 건 과정 중 하나에 불과하다. (본인을 포함해) 많은 글쟁이들이 종종 잊곤 하지만, 어떤 소설의 문제를 꼬집어내는 일은 글쓴이의 과오를 짚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문제를 짚어내는 능력’을 드러낼 기회이기도 하다. 이 사실을 잊고 목적을 소홀히 한다면 소설의 문제를 지적하는 일은 글쓴이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고 자만하는 일에 불과해진다.

← 소설과 문학, 문단 또는 대중, 순수 혹은 본격 그리고 장르  마니아 소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