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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문학, 문단 또는 대중, 순수 혹은 본격 그리고 장르

필요하다면 문단소설이든 장르소설이든 대중소설이든 나눌 수 있고, 나눈 뒤 설명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나누든, 나누지 않든, 이 구분에 속하든, 아니든 소설에 대한 이야기라면 매한가지라고 말할 수도 있다. 실제로도 그렇다. 장르문학과 그에 대비되는 순수문학, 본격문학이라는 단어를 이따금 보게 되는데 나는 이런 단어들이 아주 틀리지는 않아도 엄밀하지는 않게 사용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경우 장르문학을 이야기할 때 그건 시와 희곡 등이 포함된 문학 전반이라기 보다 소설에 한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장르 시나 장르 희곡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문학’이라는 단어는 과장된 뉘앙스를 주기에, 많은 장르소설 출판사에서 ‘문학’이라는 어휘를 사용해왔고,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부정은 아니지만 과정이긴 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순수문학이라는 단어에서 ‘순수’는 많은 경우 과거의 문단에서 벌어졌던 순수참여논쟁에서 쓰인 단어와 헛갈리고, 장르와 비견하자면 순수가 아닌 장르는 과연 (반댓말로서) 불순한 것인가? 나는 이 단어가 충분히 편견을 야기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반대한다. 마찬가지로 본격소설(문학)이라는 단어 또한, 과연 장르소설(문학)이 본격에 비해 소설적(문학적)인 지향성이 낮다고 인식될 수 있기에 별로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그 반대로 본격소설이라 한다면 그 외의 요소들(?)을 포기한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거 같다. 이건 아마도 ‘신본격 추리’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일테지만. 하지만 신본격은 정말로 추리의 집중을 위해 소설에서 포기하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느끼는 내가 유난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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