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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는 단계

1. 촉발: 숨을 쉬고 있다보면 어떠한 소재나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고 싶어지는 순간이 옵니다. 그건 갑자기 생각난 어떤 재미난 아이디어일수도 있고, 이전까지 계속되던 다른 이야기의 다른 갈래일수도 있고, ‘이런 글을 써야할텐데’ 고민하다가 마침내 답이 찾아오는 순간일수도 있습니다. 중요한건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는거죠.

2. 부풀리기: 일반적으로 아이디어만으로 글을 쓰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쓰기도 하는데, 그건 보통 엽편이 되거나 쓰다가 마는 글이 되죠. 여러분이 아는 많은 프롤로그는 보통 3으로 넘어가지 않은 것들이 되겠습니다. 뭐, 제가 하는 짓거리가 거의 다 그렇습니다만. 아무튼 아이디어만으로 글을 쓸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소재나 주제나 글감에 맞는 다른 이야기들을 덧붙여 나가기 시작합니다. 판타지 소설이라면 설정을 짜고 대강의 줄거리를 만드는 과정이죠. 보통 머리로 생각하는데 손으로 연습작에 끄적거리기도 합니다. 아무튼 글을 쓸 수 있을만큼 이야기를 부풀려나갑니다. 대다수의 이야기들이 이 위치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3. 계획: 이제 정말로 그 이야기로 글을 쓸 수 있을지 가늠합니다. 글로 쓴다면 어느 정도 분량으로 쓸지, 어떤 장르로 어떤 기법을, 어떤 구성으로 사용할지. 물론 2번과 겹쳐지는 부분도 많습니다. 이 경우는 보통 연습장에다 하나의 사건을 쓰고, 화살표로 빼낸다음, 그 다음 전개의 사건을 서술합니다. 어떤 작품은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하기 때문에 무엇에 대해 더 취재를 해야할지 고민도 하고, 어떤 장면이나 캐릭터를 어떤 식으로 묘사를 할지에 대해 대강의 이미지도 그려보고(낙서 수준입니다만) 합니다. 여기까지 오는 이야기는 얼마 없기도 하지만, 여기에서 계획이 완성되는 이야기도 얼마 없습니다.

4. 글쓰기: 이제 정말로 글을 쓰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보통 집중하면 빨리 쓰지만, 그렇지 않으면 연중 되고 거기서 끝이죠. 아무튼 가장 험난한 과정입니다. 한 번 쓰고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마음에 드는 문장이 나올 때 까지 같은 장면을 거의 비슷한 문장으로 수 십 번 쓸 때도 있고. 내일까지 쓰기로 했으면서 메모장 올려놓고 딴짓거리 하기도 하고. 객관적으로 봐서 이해가 안되는 행동을 좀 많이 하는 시기입니다.

5. 고치기: 사실 저는 초고와 퇴고를 딱히 가려서 하지는 않습니다. 초고를 쓰는 도중에도 퇴고를 하기도 해서요. 그래도 어느 정도 틀이 잡혔다 싶으면 어마어마하게 틀린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교정하기도 하고,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들도 수정하고, 전체적인 장면에서 불필요한 장면이나 이야기도 삭제하고, 그럽니다. 기준의 경우에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제 마음에 들때까지 입니다.

6. 완성: 여기까지 온 제 소설은 지금까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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