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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법

시 읽을 때 차근차근 읽으면 보통 다 이해가 된다. 난해한 시의 대명사로 알려진 이상부터 시작해서 소위 미래파라고 불리는, 얼마전까지 위세를 떨치며 난해하다고 알려졌던 그런 시들도 그렇고. 내 생각에 시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런 이유 때문인 거 같다.

1. 시는 다른 매체나 문학 작품처럼 정답이 없다. 정답이 없다는 말은 읽는 사람이 뭐라고 생각하든 옳다는 건 아니지만, 딱히 틀린 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시는 어떤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나 그 자체로 문제시 되는 글이 아니다. 비평이 문제풀이가 아닌 것 처럼 말이다.

2. 시는 어렵다. 말장난 하려는 건 아니고, 쉬운 말로 이해될 이야기라면 애초에 시로 쓰지 않겠지. 시는 시로 써야만 하는 하기 때문에 시로 쓴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생각은 하지 않고 해석을 단정해서 여기 시에서 드러나는 A는 사실 B로군!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3. 사람들은 시를 너무 빨리 읽는다. 말은 어렵다고 하면서 사실은 전혀 어렵게 읽지 않는다. 소설인양 아주 빠르게 읽는다. ‘시를 외롭게’ 한다. 한국 문학 수업에서 잘못된 부분은 아주 많겠지만 그 중 하나는 문제로 시를 내놓고 시간 제한을 둔다는 거다. 시의 존재는 우리가 살면서 부닥치는 것 중엔 빠르게 답을 찾아내야 하는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느리게 답이 없는 문제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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