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rae.me

알고 있다

못알아들은척하지말라, 는 이야기를 옛날에는 종종 들었다.

이건 아주 복잡하다. 나는 의사표현 A에 대해 다수가 공감하는 의미 a에 대해 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ㄱ에 대응하는 의사표현 ㄲ를 도출 시킬 경우 사람들은 난색을 표해왔다. 그래서 나는 경험과 추론을 통해 의사표현 A의 의미 a를 발견해내고, 그에 대응하는 B를 발화했다. 이 경우 소통은 b와 C, c와 D를 주고 받으며 계속 될 수 있다. 이것은 관계를 이어가는 끈이 된다. 하지만 나는 납득할 수 없다.

내게 있어 A는 a가 아니다. 분명 ㄱ의 의미이다. 이런 불만은 소통을 이어가면서 계속 쌓여간다. 상대의 생각을 가늠하는 것은 피로한 일이기도 하다. 소통은 불편해진다. 결국 나는 A에 대해 B를 내보이지 않고, ㄲ을 내보인다. 나는 이것에 대해 분명한 즐거움을 느낀다. 이것이야말로 인간 내면에 잠재된, 표현 욕구의 실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소통과 관계는 실패다. 못알아들은척하지말라, 는 이야기나 듣게 된다.

← 안녕 2013  장르소설 입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