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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일기 5월 31일

1. 오른쪽 볼 안쪽을 종종 씹곤 하였다. 나는 스스로도 알 수 없이 깊이 내재된 타나토스적인 자기파괴의 욕망이 나를 스스로를 씹어 뭉게는 것으로 발현 되는 것이겠거니 여겼었다. 물론 왜 왼쪽은 아니고 오른쪽인가 의아하긴 했지만 인간이 본디 좌뇌와 우뇌의 양상이 다르듯 그 무의식적 자해 또한 한쪽 뇌의 경향이 보다 거센 것이 아닐까 했다. 심오한 뇌의 구조에 대해 내가 무엇을 알 수 있으랴. 오늘 날 보니 그것은 나의 오해였다(좌뇌에게 심심한 사과를 보낸다). 그냥 내 턱이 틀어진 것이었다. 입을 열고 닫으면ㅡ우리집 화장실 거울이 올바르게 역으로 내 상을 비추어준다고 가정할 때, 명백하게 턱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졌다. 정확히는 입을 열때 오른쪽으로 내려갔다가 올라가면 다시 제 위치를 찾아갔다. 이유도 짐작이 갔다. 원체 삐딱한 태도를 고수한 것도 있지만(물리와 심리 양쪽으로) 사람에게 오른손잡이 왼손잡이가 나뉘듯 짐승들도 오른발잡이 왼발잡이가 나뉘며, 햄스터의 경우 볼때기 안쪽으로 음식으로 모아두는 습관 중 오른볼잡이 왼볼잡이로 나뉠 수 있음을 알았다. 그런데 사실은 사람도 오른볼잡이 왼볼잡이가 있는 것이다. 햄스터처럼 음식을 모아두진 않지만 씹는 습관 중 오른쪽과 왼쪽 중 선호되는 방향이 있다고 한다. 사람도 조금은 햄스터인 것이다. 이후 몇 번인가 음식을 섭취할 때 오른쪽을 더 자주 쓰는 경향이 있으며 왼쪽 어금니를 의식을 하고 사용하니 확실히 낯섦이 있었다. 오늘 또 내 안의 기울어짐을 발견해냈다. 스스로 자각도 없이 기울어져 있음을 깨달을 때마다 부끄럽고 반성하는 마음이 된다. 하지만 이것을 바로잡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나 스스로 자각도 없이 얼마나 오랜시간 오른쪽 어금니만을 사용하였을지, 이제와 왼쪽 어금니만을 사용한다 각오하여도 다시 되돌아갈 수는 있을런지 알 수 없다. 왼발을 꼬고 앉다가 다시 오른발을 꼰다고해서 골반이 바로잡히진 아니한다지 않는가. 비틀림에 대항해 또 다른 비틀림으로 대면하는 건 건강하지 않으니 이제라도 양쪽 어금니를 잘 사용해 이제라도 바로잡히길 바랄 수 밖에 없는듯 하다.

2. 병원에 다녀왔다. 약은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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