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일기 150529
버스에서 졸았더니 3호선을 탈 수 있었다. 좀처럼 3호선이 지나는 라인에 볼 일이 없었기 때문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환승을 했다. 3호선은 지하철에 비하면 반토막 난 뱀처럼 짧았다. 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고 생각보다 역과 역 사이의 거리가 멀어보이지 않았다. 다음 정거장에 도착하면 그 다음 정거장이 멀리 보이기도 했다. 정거장에서 뛰어내려 레일 위를 달리는 상상을 했다. 맞은편에서 레일이 달려오면 평행하는 다른 레일로 점프한다. 그런 식으로 레일 위를 계속 달린다. 사람들은 난처하게만 바라본다. 내 뒤를 쫒는 사람들이 있지만 아슬아슬한 레일 위에서 격한 몸싸움은 어렵다. 나는 사람들을 피해가면서 레일의 끝까지 달린다. 레일의 막다른 길까지 달린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명덕역에서 내려서 1호선으로 갈아타야했다. 성당못에서 내려서 버스를 또 환승했다. 점점 졸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