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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080623

저번에도 올린 글 같지만.

노력을 한다는건 아주 어려운 일이다. 분명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이건 부정 할 수 없다. 맞는 말이다. 누구든 노력만 한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분명하다. 그런데 노력을 하는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언제나 안이한 생각과 포기의 유혹으로 계획과 다짐이 무너지는데 노력하는게 쉬울리 없다.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태어나서 노력이란걸 해본적이 없는거 같다. 아마 남들하는 만큼만 노력했어도 적당하게 절반은 갔겠지. 하지만 나는 아무런 노력도 해본적이 없다. 운동회 달리기만 해도 열심히 해보려고 달리다가도 차오르는 숨과 흘리는 땀방울에, 굳이 열심히 해야하지 의문만 들었다. 물론 승리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으나 포기의 쾌감도 비슷비슷하다. 이기는 것도 좋지만 노력하지 않고 딩가딩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았다. 그런데 포기하는 편이 더 편하다. 나는 결국 노력하지 않았다. 그냥 그자리에 있었다. 내가 노력을 하지않는 이유는 하늘에게도 있었다. 운이 나쁘게도 나는 운이 좋았다. 나의 무력함을 깨달을 때가 되면 그 빈자리를 운이 채워버렸다. 결국 나는 운이 좋으니까 따윌 생각하며 노력할 생각을 못하게 되었다. 너무 자주 일어나는 행운이라, 이번에도 잘 되겠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래. 분명 이번에도 최악의 결과 같은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아마 적당하게 좌절을 씹는 선에서 적당하게 끝날 것이다. 그리고 곧 찾아올 조그마한 행운을 보고는, 아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단 말이야. 하며 피식 웃겠지. 심지어 이런 자기혐오가 무슨 필요가 있냐는 생각까지 들고, 급기야 이런 글은 한없이 무의미에 가깝지 않냐는 생각도든다. 포기하는게 어떻단 말이야? 세상을 왜 열심히, 적극적으로, 모든 노력을 위해서 살아야하나? 바닥을 설설 기어도 사는건 마찬가지인데. 더 나은 삶을 바란다고? 너무 욕심 부리는거 아냐? 적당하게 포기해. 무소유 모르냐? 그리고 네가 가진 것 만큼 남들은 가지지 못할거란 말이야. 그러니까 너는 좋은일도 하는 셈이지. 그렇지 않아? 멋진 말이다. 이 말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마음 한구석, 저 먼지 쌓인 한 구석에서는 이것을 향해 ‘나쁘다, 나쁘다’ 하며 외치고 있다. 이것이 말하는 것 처럼 저 먼지 쌓인 구석이야말로 악일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 처럼 열심히 살아가라고 유혹하는 악일지도 모르겠다. 적당히 살아가는게 좋은데도 노력해버리라고 유혹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때까지 노력이란걸 모르고 살아왔으니까, 일탈 삼아 가끔 노력을 해보려고 해도 자꾸 실패했으니까, 이번이 처음이라도 좋으니 조금만 노력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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