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081019
1. 릴레이 소설이란게 있다.
여러 사람들이 서로 합의한 후에
하나의 글을 함께 써 나가는 것을 말한다.
흔히 판타지 소설 카페라던가 하면 자주 하기도 하고,
활동 좀 해본 사람이라면 참여도 해봤을 것이다.
물론, 대게의 릴레이 소설들이 그렇듯이,
중간에 흐지부지 되었을 것은 안봐도 안다.
결말을 맺었다한들,
누가 봐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 릴레이 소설은 왜 실패를 하는가?
아주 단순한 이유다.
사람이 많다.
서로 의견이 다르다.
서로 다른 의견이 많다.
충돌하고
끝.
릴레이 소설의 시작자는 대체로 아주 진지한 편이다.
그리고 그 뒤로도 몇 편 정도는 그런 분위기를 유지한다.
하지만 중간 쯤 가면 장난을 좀 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고,
단순하게 글이 다른 사람과 차이가 나서 모양새가 이상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전의 소설을 제대로 읽지 않아서 뜬금없는 경우도 있다.
이유는 잔뜩있다.
3. 그럼 릴레이 소설은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참가자의 수가 적어야한다.
그래야 많은 의견 대립을 피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진지해야한다.
장난으로 흐르는 경우는 그 카페, 혹은 참가자 끼리의 친분이 두텁기 때문이다.
장난 좀 치더라도, 이정도는 봐주겠지 하면서 넘어간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봐주고 넘어간다.
릴레이 소설은 꼴통에 빠진다.
사전에 합의가 있어야한다.
이야기의 대략적 구성을 완성시켜둬야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새지 않는다.
그래서야 릴레이의 의미가 없지 않느냐 할 수도 있는데,
이 사전 합의 조차도 릴레이 소설에 들어간다고 생각할 수는 없나?
줄거리도 생각하지 않고 소설을 써나가는 건 콩트 분량에서나 가능하다.
물론 글을 쓰는 순서도 정해야하고,
등장인물도 사용되면 좋다.
글을 쓴 뒤에도 이야기를 가지는게 좋다.
사소한 사건에 대한 암시와 복선을 설명해줘야하고,
이번 사건에 대해 다음 이야기를
이러하게 전개시키는게 어떻겠냐고 의견도 낸다.
마지막으로 릴레이 소설에서 중요한 점은,
참가자들이 욕심을 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뒷주자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릴레이 소설은 전개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