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090112
1.
공기가 차군요. 바람이 날카롭습니다. 베란다의 안전봉은 그 빛깔처럼 냉정합니다. 바람소리가 웅웅 거립니다. 둔중한 울림이라 종종 문가를 바라보게 됩니다. 바람이 문을 열까 싶어서.
2.
그나저나 팔이 아픕니다. 마우스 받침대가 컴퓨터 책상으로 부터 떨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난지 어언 2개월. 미안하다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사정했건만, 끝끝내 마우스 받침대는 컴퓨터 책상과 멀어졌습니다. 때문에 마우스는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엉뚱하게도 모니터의 바로 앞, 키보드의 바로 위에 올려지게 되었습니다. 그 자신이 사랑하는 마우스 깔개는 함께하고 있지만, 맙소사. 마우스 받침대의 소중함을 이제야 깨닫다니. 올바르지 못한 자세가 주는 고통을 근육들은 고스란히 느끼고 있습니다. 슬픈 현실이군요. 이깟 마우스 받침대 따위. 하면서 쓰레기 통에 버렸던 마우스 받침대. 아픈 팔을 주므를 때면, 다시 보고 싶어 집니다.
3.
사실 컴퓨터 사용시간을 줄이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지만, 컴퓨터 사용 시간과 제 영혼의 값어치는 거의 동등합니다. 컴퓨터를 할 수 있다면 영혼을 팔아도 좋아요. 라는 느낌이랄까. 비슷한 것으로 독서 시간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