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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090215

1.

예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나는 신의 유무 보다는 신의 필요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많은 경우에서 노력 보다는 운에 의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신이 자주 필요해지곤 한다.

이것은 좋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신을 죽일 수는 없다. 가끔 노력할 수 없는 경우도 있으니까.

2.

블로그에 많은 뻘글을 올리곤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뭐 이런게 다 있을까 싶은 것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변명하자면, 그마저도 어느정도 필터링이 가해진 것이며,

올라온 글 만큼의 글들이 쓰여졌다가 지워졌다.

그러니까 이상한 뻘글이 올라오면

그건 내가 상당히 감상적인 기분이 되었을 때 올라간 글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이 글도 그러하다.

3.

우리는 가끔 가까운 누군가가 자신과 정반대의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럴경우 상당히 난처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친해진 누군가와 다투는 건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많은 경우, 그것을 무시해도 그 관계를 이끌어 나가는데에는 별 무리가 없어요.

정은 참 무섭습니다.

4.

글을 쓴다면 다들 느꼈을지도 모르는 충동이지만

지금 쓰는 거 다 뒤집고 새로 시작하자는 악마의 속삭임이 들려오고 있다.

꽤 매혹적이라서 넘어갈 것 같은 불길한 예감도 들지만

굳게 마음을 다진 상태이므로 넘어갈 것 같지는 않다.

여튼 그 매혹적인 악마의 속삭임은 일반적인 판타지에 가까운데

‘ver. 로저 젤라즈니’ 같은 느낌이면 너는 대박 칠 수 있다고 한다.

일전에 ‘ver. 코맥 매카시’ 같은 느낌의 소설을 썼었는데 호반응을 얻었다.

굳이 작품이 무어냐 물으면 판좀연의 그 첫 작품이라고 하겠는데

아무도 비슷하다고 지적을 안해서 슬프기도하고 기쁘기도 했다.

굳이 의도적으로 따르려고 한 건 아닌데

내가 보기엔 미묘하게 묻어나서 기분이 이상했다.

소설을 쓰기전 앞에 읽었던 명작이 내 글에 조금 묻어나는 것이다.

소재, 문장, 단어 기타등등.

남들은 모르지만 나는 확실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내 글이 얼마나 미성숙한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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