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090524
1.
구름 낀 하늘에 붉은 노을은 상당히 감상적인 풍경입니다. 분명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장면임에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죠. 태양은 생각보다 빨리 지더라고요. 중학교 때인가, 겨울이면 해가 빨리 지잖아요. 그러면 딱 하교하고 집에 도착할때 쯤이면 석양이 방 안으로 스미는거죠. 오렌지 빛. 불그스름한. 가득 채우는. 불과 수 분 밖에 안되는 장면이지만 평소엔 볼 수 없는 빛깔을 보는건 상당히 인상 깊었지요.
2.
요즘 꿈을 자주 꾸는데, 하나같이 개꿈이다. 어쩐지 모두 기승전결이 갖춰진 이야기들인데, 대게 말미에서 깨고야 만다. 깨고나면 가물가물해지는게 조금 아쉽긴한데, 그냥 즐거웠던거 같으니까 넘어간다.
3.
개는 상당히 본능적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본능 그 자체다.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하고 싶으면 하고. 물론 그 본능을 제재 하는 것이 있다. 명령과 목줄이 그것인데, 그건 마치 이성과 같다. 얼마전에 봤던 듀나의 디 북이 떠오른다. 상당히 재미있는 상상이다.
4.
착실한 종교인은 깊이 사귀기 힘들 것 같다. 성실하고 착한 사람 보다는 이해할줄 아는 사람이 낫다. 배려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누군가에게 천국행 티켓을 끊어주고 싶다면 그가 천국을 알고 있는지 부터 알아야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배려 없는 선행’은 종교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5.
요즘 독서를 잘 안하고 있다. 과제에 이리저리 치이는 감도 있지만 그냥 단순히 게을러지고 있는 탓도 있는 것 같다. 시간이 많다보니 그만큼 풀어진다. 뭔가 밀도있게 살아야할 것 같은데 잘 안된다. 동아리를 역시 들었어야 되나 싶었는데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 만큼 시간을 뺐기는 일도 없는 것 같다. 모르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언제나 스트레스이고, 불편한 일이다. 혼자가 훨씬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