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100222
1.
장르문학과 판타지에 대한 담론(일반적으로 암울한 미래에 대한) 등은 대체로 생산적이라 볼 수 없다. 많은 게시판과 블로그에서 이루어지는 그 이야기들은 그저 이야기로 끝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그 이야기들의 답은 대체로 선명하다. 모두가 알고 있다. 더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그러한 이야기들의 유일한 이점은 이야기를 꺼냄으로 다른 이들을 이야기로 이끄는 것이다. 혹여나 아직도, 이제서야, 혹은 잊고 있던 사람들을 이야기를 꺼내어 집중시킬 수 있다. 장르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장르문학을 이야기하는 것 만으로 충분히 이점이 된다. 망했다고 말하든, 희망이 있다 말하든. 어느쪽이든.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굳이 내가 하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이루어진다. 굳이 더 해야하는게 나일 필요는 없다.
애정이 식었냐 하면, 아니다. 이제는 실천을 하겠단 소리다(한다고 하고 있었지만). 이런 생각을 했던건 몇 개월 전인데, 마침 생각이 나서 써본다. 블로그에 관련된 포스트가 잘 올라오지 않았던 것에 대한 해명이기도 하고. 블로그에 대한 애정은 식었을지도 모르겠다.
2.
대학교엔 새내기들이 올라오는데 나는 조금도 선배답지 못하다. 나는 아직도 우리 학교를 잘 모른다. 내가 작년엔 뭘 했는지 모르겠다. 한탄후회반성한숨. 친구들은 군대에 간다. 나는 일 년 정도 더 있다가 간다. 내 위치는 어정쩡함과 애매모호의 가운데 있는 것 같다. 파도 치는 바다 위의 돛단배 처럼 출렁거린다. 시작에서 걸어와 끝으로 향하고 있어야 하는데 내가 지금 그 길을 걷고 있는지도 의심이 된다. 아말학픈다개툼자중금국. 머리가 아프다.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들고 있는 기분이다. 가위가 있으면 좋겠다. 아니지. 가위는 코 앞에 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선 가위를 결코 써서는 안된다. 가위를 쓰는건 반칙이라서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3.
‘돛단배’의 맞춤법이 기억나지 않아 검색을 했다.
초등학교때 이후로 한번도 써본적이 없는 단어인듯하다. 약간 놀랐다.
4.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 사실 어른 놀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오티나 엠티도 그렇다. 정말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나 내 나이대에선. 담배도 비슷하다. 어른 흉내다. 중독이 아닌 의지라고 생각하지 못하겠다. 늬들 정말 좋아서 하는거냐고 묻고 싶은데, 굳이 물어보지는 않는다. 내 생각이 맞는거 같으니까. 어른의 이데아가 있는데 다들 그림자가 되어 따라하려는 것 같다.
5.
학기가 시작되면 주 1회, 혹은 더 여유있게 소설을 읽고 글을 쓸테다. 길쭉하게. 더 자주 단편 소설을 쓸거고 장편 소설도 쓸테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실패했던 이전 보다 훨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겉보기엔 티가 나지 않지만 나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설명하진 않겠지만 충분히 객관적인 점에서 그러하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한다. 이제 전공이니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여러모로 곤란하다. 내 게으름의 많은 변명은 ‘그것들이 내 관심과 멀었기 때문’이었기 때문에. 하나씩 자신하다보니 매듭 몇 개가 벌써 풀리는 느낌이다. 자신감은 좋다. 물론 자신하고 실패했을때의 패배감은 이루말할 수 없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거란 자신조차든다.
6.
어김 없이 마지막엔 장르 뉴스.
다음 문학속 세상에서 연재 되었던 이타카의 김이환 씨 소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황금가지 좀비 아포칼립스 문학상(http://www.minumsa.com/zombi/)이 지난 15일 종료되었습니다. 배너 이벤트는 발표 되었고, 픽션 부분 예심은 오늘 나거나 발표되지 않고 바로 최종심으로 넘어갈 듯 합니다. 최종심 발표는 3월 1일 입니다. 얼마전에 로저 젤라즈니의 책이 세 권 나왔습니다. 오츠이치의 책 평면견과 소생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 5cm과 별의 목소리(재간)도 나왔습니다. 다른 건 뭐. 기타 장르 신간 정보는 날개 님의 이글루에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능력 있는 남자란건 어렵네요(http://twinpix.egloos.com/4680747). 그러고보니 하사호 단편제도 막이 내렸을 거 같습니다. 또 생각해보면 불꽃문학제도 끝이 났을거 같네요. 찾아보려니 즐겨찾기 어느 구석에 있는지 찾기가 힘들어서(혹은 지정해두지 않았던거 같아서) 관심 있으셨던 분은 자기가 가지고 있던 링크로 한번 찾아가보시길 바랍니다. 친절한 남자도 힘든 것 같습니다. 판타지 갤러리 TS 문학상은 오는 28일 까지 입니다(http://gall.dcinside.com/list.php?id=fantasy&no=1333340&page=1&bbs). 장편의 경우 참가작이 얼마 없는 관계로 ‘쓰기만해도 수상!‘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일주일 남았습니다. 다른 이야긴 딱히 생각이 안나네요. 올 한해는 워낙 별 것 없이 시작을 해서. 혹 이런 뉴스를 기다렸던 분이 계시다면 마이글(http://www.mygle.net/?contents=feed)을 통해 분 속으로 올라오는 여러 블로그의 싱싱한 정보를 낚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