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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110531

1.

간만에 하는 잡담. 뭔가 아무 헛소리나 짓거리고 싶어서 방황하다가 블로그로 돌아왔다. 트위터는 헛소리하면 눈치보인단 말이야. 트위터가 구청 담벼락에 하는 낙서라면 블로그는 우리집 담벼락에 하는 낙서 같은 느낌. 우리집 담벼락이니 똥을 싸질러도 누가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 우리집에 안 오면 되잖아. 그렇지?

2.

소설이 여전히 잘 써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문학계를 통탄케하는 안타까운 사실이긴한데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게 되어버렸다. 부족한 것도 없고 쓸려면 잘 써지고 쓸 근성도 있는 거 같고 하려면 할 수 있겠는데 안된다. 실상 언제나와 같은 갈팡질팡 상태이긴한데 발전 없이 언제나와 같은 문제에 빠진다는 건 생각해보니 말이 안된다. 쥐새끼도 학습을 하는데 나는 왜 학습이 안되냐.

3.

실상 내 능력에 대한 불신이야 언제나 거듭되어 왔었던 것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한다. 마음이 심란해서 더 그렇겠지. 그러려니 싶다. 다른 방향에서의 발전은 지금도 찾아볼 수 있다. 런닝머신 달리는 게 제자리서 헛걸음 하는 거 같아도 체력은 기르는 거 아니겠나. 오, 바위와 같은 묵직한 나의 낙관주의. 솔직히 책 내도 될 거 같다. 마인드 컨트롤, 이렇게 하라.

4.

몸 상태가 별로 안 좋다. 산책을 좀더 자주 다녀야할 것 같다. 잠을 좀더 많이 자야한다. 사랑니를 뽑은 뒤로 부쩍 많이 피곤해졌다. 몇 군데는 병원에 가봐야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그냥 관두기로 한다. 건강하게 지내면 자연히 나아질 것이다.

5.

내 능력에 대해 다소 불신이 생긴고로 목표도 한 층 낮추었다. 장편을 새로 쓰기 보다는 일전에 썼던 ‘독 스트로’를 퇴고하기로 하였다. 단편은 짬내가면서 일단 썼던 것만 완성하기로 하였다. 다른 프로젝트들은 별개로. 다음 한 달은 이것만 생각하기로 했다. 디씨질이랑 트윗질도 줄일 때가 되었다. 시간이 나면 블로그를 좀더 할 계획이다.

6.

생각보다 조급하지는 않다. 미뤄둔 일이나 끝낼 수 있다면 좋겠는데. 다음달 초 서울에 올라간다. 외박 나온 친구들을 보기 위해서인데 1박을 한다. 그 다음날 일정은 아직 미정. 누군가를 만날 수도 있을 거 같다. 그저께는 큰 집에 다녀왔다. 밥이 잘 들어가는 걸 보면 몸은 역시 크게 걱정할 것 없다고 생각한다.

7.

오래 만나지 않았던 친척을 다시 만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우리는 서로가 누구인지 모른다(그는 나를 만날 때 마다 나의 학년을 묻는다). 하지만 계속 만날 사이란 것을 안다(아마도 앞으로의 십 수년 간은 확실하게). 그러나 얼마나 영향을 줄 사이인지는 알 수 없다. 복잡한 거리다. 그리고 거리를 재는 일은 피곤한 일이다.

8.

앞으로 소설 쓰는 이야기는 계속 따로 블로깅을 할 것이다.

9.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사람이 착하게 살아야할 필요는 없다. 착하게 사는 척만 해도 충분하다. 실제로도 우리는 적당하게 살고 있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무단횡단을 하지 않고, 새치기를 하지 않는 것 정도는 간단한 일이다. 악플을 달고, 컨닝을 하고, 누군가를 따돌리는 것 정도는 대단찮은 일이 아니다. 우리에겐 윤리를 시험받는 극적인 순간이 찾아오지 않는다. 우리는 그냥 산다. 윤리나 악 같은 커다란 말 보다는 불편과 편리 사이에서 살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언제나 그런 삶에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해왔다. 양심이나 정의 같은 개념은 그냥 사회가 만들어지다보니 생긴 말들이다. 어정쩡한 약속들이라 세세히 따지면 뭐가 더 옳은지도 알 수 없는 구렁텅이 비슷하다. 그런 개념들이 나를 불편하게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좀더 개인적인 것이다. 사람은 공감할 줄 안다. 우리는 우리가 겪은 일들이 남들에게 어떻게 느껴질지 알 수 있다. 이것에 대해서는 좀더 많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10.

http://litale.kr/

경소설회랑은 좋은 라이트노벨 사이트다. 지금은 작가인 크로이츠의 옛날 블로그 글들도 볼 수 있고, 지금 한창 칼럼을 연재 중인 현서 님의 칼럼은 장르소설가와, 그를 지망하는 습작생이라면 반드시 봐둘 필요가 있다.

http://altsf.wordpress.com/

알트SF는 좋은 SF웹진이다. (얼마 안되긴 하지만)SF에 대한 정보가 꼬박꼬박 들어있고, 특히 리뷰가 신랄하다. 특집 기사가 제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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