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막 뒤
판타지는 성장물의 형태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야기는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끝나지만 주인공과 다른 등장인물들은 여전히 그 세계 안에 있다. 여기서 또 다른 상상력이 시작된다.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류의 상상은 흔한 편이고 최근 우리나라 판타지, 라이트노벨 작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웅X마왕X악당’, ‘원고지 위의 마왕’, ‘스페로 스페라’, ‘엔딩 이후의 세계’ 등등. 나는 이런 소재를 다루는 소설이 더 많아 질 것 같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몇 년 간은 그럴 것 같다.
우리나라 장르소설 시장은 기형적이다. 국내 창작 작품 보다 해외 작품이 더 많고, 종류도 더 다양하다. 국내 창작 장르소설은 이제서야 기지개를 펴고 있는데 당연히 질적 수준은 해외에 비해 밀린다. 한국만의 장르는 설 자리를 잃고 방황한다. 해외의 것을 담습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반발이 인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 ‘이야기가 끝나고 난 뒤’를 그리는 장르는 그렇게 탄생하는 것이다. 픽션에 대한 픽션, 일종의 메타 픽션이다.
사실 아직 까지 장르라고 이름 붙이기엔 무안한 이 소설들은 이제 막 시작되었고 그 방향이 불확실하기에 나는 뭐라 더 할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