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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와와의 눈

치와와는 눈이 크다. 얼마나 눈이 큰지, 눈을 감아도 눈꺼풀이 눈알을 모두 덮을 수가 없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게슴츠레 눈을 뜬 것 같은 모양새다. 동물들이 다 그렇듯 늘 예민해서 잠을 자는 동안 슬쩍 다가가기라도 하면 고개를 들고 귀를 세운 뒤 내 얼굴을 확인하고서야 다시 고개를 숙인다. 치와와를 교배시킨 인류는 치와와의 큰 눈이 예쁘다고 생각했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치와와가 무언가를 빤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아버지는 “눈 구르겠다 가시나야.” 하면서 껄껄 웃었다. 물론 이것은 농이지만, 나로선 조금 걱정스런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치와와의 눈알은 분명 안와에서 생각보다 돌출된 정도가 심하므로, 이를테면 재채기를 하다 눈알이 빠졌다는 어떤 인간같이, 치와와 또한 깡깡 짖어대다 저도 모르게 눈알이 또르르 굴러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닌 것이다. 보기만해도 그런 생각이 드니 정작 그런 눈을 달고 있는 치와와는 얼마나 불편할까. 실제로 치와와의 눈은 종종 짧은 제 털을 눈동자 가운데 턱 붙여넣고선 정말 모르는건지 아니면 모르는척을 하는건지 꼬리나 살랑살랑 흔들면서 밥을 달라고 엉겨붙을 때가 있다. 그러면 개의 머리를 붙잡고 엄지로 털을 밀어주면 눈을 껌뻑껌뻑거리다 내가 뭘 해준건지도 모른채 빨리 밥이나 차리라고 두 발로 내 다리를 북북 긁는다. 글쎄. 개의 속내를 알수는 없지만 그렇게 태어난 개로선 딱히 불편하고 말것도 없고, 개를 교배시킨 어떤 인간 무리도 개 눈에 먼지라도 끼면 직접 떼어내주면 그만 아닐까 생각했던 거 아닐까 싶다. 내 걱정과는 달리 치와와의 눈이 수정구슬처럼 거실 바닥을 가로지르는 일은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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